시사회를 통해 너무나 열정적인 환대에 말을 잃었고 다음 작품도 한국에 와서 홍보 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와서 관광을 즐기고 싶다.
전에도 한국에 관심이 있었나?
약간의 관심은 있었는데 축구를 좋아해서 월드컵을 통해 많이 알게 되었다. 그 열광적인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주위에 재일교포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특히 이번에 <69>라는 작품에서 재일 교포 3세이신 이한일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게 되면서 한국과의 접촉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주변의 친구들을 통해서 한국 요리도 자주 먹게 됐다. 그러면서 관심이 많아졌는데 이렇게 오게 돼서 기쁘다.
한국 영화 중에 본 작품은?
<JSA>와 <쉬리>, <엽기적인 그녀>를 봤는데 <엽기적인 그녀>가 가장 재미있었다.
캐릭터가 주로 너무 착하고 우유부단하다. 대신에 맡은 일은 무척이나 열심히 해내는 모습들이다. 그런 모습들이 본인과 맞는 부분이 있는가?
우유부단한 것은 똑같다. 그리고 거짓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 솔직한 면은 비슷한 것 같다.
<엽기적인 그녀>의 견우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조제에서도 여자에게 휘둘리는 느낌이 드는데 조제에서의 캐릭터는 마음에 들었나?
캐릭터는 너무 마음에 들었다. 시나리오를 쓴 작가가 나를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이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건 나구나 하고 생각을 했다.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자연스런 연기를 중요시 한다고 알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기에서 벗어나는 연기를 하고 싶지는 않은가?
특별히 어떤 식으로 연기를 해야 한다고 의식을 해서 연기 하지는 않는다. 좋은 의미로 연기에 대해 의식을 하지 않는다. 어떠한 배역을 맡더라도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맡은 역마다 느껴지는 느낌들이 다르기 때문에 그때 마다 느낌에 충실하게 연기를 하려고 할 뿐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무엇인가?
어려운 질문이다. 매 작품마다 이번 작품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임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온 모든 작품들이 애정이 간다. 그래서 고르기가 너무 어렵다.
그렇다면 연기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캐릭터는 무엇인가?
정말이지 쉬운 건 없었다. 매번 어려웠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프로듀서와 감독하고 많은 고민을 한 부분이다. 최종 시나리오를 받고 느낌이 좋았다. 해피앤드가 최고가 아니라고 느꼈다. 조제를 너무 사랑하는 마음이 들었고 마지막 장면이 남자의 유약함을 대변하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또 조제는 평소에 하던 것처럼 물고기를 굽고 있는 모습이 여성의 강인함을 상징하는 것들이 표현되지 않았나 싶어서 마음에 들었다.
본인이라면?
사실은 비슷한 경험이 있다. 남자가 도망갈 수밖에 없었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도망을 갔지만 남게 되는 슬픔 같은 것도 느껴 보았기 때문에 ‘남자는 왜 이럴까?’ 혹은 ‘사실은 여자가 더욱 강인한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었다.
실제로도 강한 여성을 좋아하는가?
나도 남자라서 여자를 지켜주고 싶지만 어쩌면 휘둘리고 있는 것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워터보이즈> 찍을 때가 19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할 때가 22살이다 3년이라는 시간적 차이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인생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은 <워터보이즈>다. 그 작품 이후로 바쁜 생활이 되었다. <워터보이즈> 이전에는 개인적인 생각을 우선 하며 살아왔는데 이후에는 주위를 돌아보게 되었다. 10분의 수중발레 장면을 위해서 한 달 동안 연습을 했었다. 그러면서 스태프들과 동료들과의 일체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작품들부터는 공동의 작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것이 변화된 차이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헤어스타일이 많이 변한 것 같다. 조제의 촬영할 때와는 많이 다른데
조제를 찍을 때 거의 4편의 작품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을 하고 있었다. 머리를 바꿀 틈이 없었다. 그래서 이제 좀 길러볼 계획이다.
데뷔 7년차다. 연예계 데뷔 때와 지금 달라진 점이 있는가?
연기를 처음 접했을 때 개인적으로 충격에 가까웠다. 어렸을 땐 보통 사람들과 비슷한 정도였다. 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배우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하는 것이라고 했다. 나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를 과대평가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연기를 처음 하게 되었을 때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운동이건 공부건 마음만 먹고 하면 남들보다는 더 잘해 왔는데 연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좌절을 맞보게 됐다, 그게 자극이 됐다. 원래 욕심이 많은 편이라 원동력이 돼서 더욱 열심히 하게 되었다.
작품 선정의 기준은 있는가?
열심히 하다가 보니 내가 느끼기에 즐거운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것이 감독, 상대 배역이 될 수 도 있고 스태프들이 될 수 도 있다. 끌리는 것이 있으면 그 느낌에 충실하려고 한다. 후회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고 후회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느낀다. 후회를 하느니 실패를 하는 편이 낮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일을 하다가 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을 우선으로 선택을 한다.
그렇다면 '조제'는 시나리오 때문이었나?
그렇다. 첫째는 시나리오고 두 번째는 감독이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도 감독의 전작들의 묘한 분위기 때문에 선택 했고 만족한다.
같이 일해보고 싶다는 감독이 있는가?
오히려 하기 싫은 감독이 없을 정도로 모든 감독들과 함께 하고 싶다. 사람이 모두 다르고 같은 사람이 없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과 작업을 해보고 싶다.
그렇다면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그것도 많은 캐릭터를 하고 싶다. 하지만 비교적 착한 역할을 주로 해왔기 때문에 반대로 지독한 악역을 하고 싶다.
모두 좋다. 개인적으로는 한 장면도 버릴 것이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영화를 시사 후 느낌은 어떤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시사회 후 느낌은 어땠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대해 이야기해야 겠다. 사랑에 대한 영화는 처음이다. 시사회 때는 눈물이 많이 났다. 인사를 하다가도 눈물이 나고 이야기를 하다가도 눈물이 나고 뒷풀이 할 때도 서로 끌어안고 많이 울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는 어떤가?
장르는 오히려 영화이나 드라마 보다는 연극을 도전하고 싶고 여러 가지 도전을 해보고 싶다.
한국에 온 소감은 어떠한가?
한국에 대한 인상은 상상보다 더 열정적인 나라다. 조인성과 식사를 하고 만남을 가졌는데 조인성에게 한국 사람은 금방 뜨거워진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어제 시사회장에서 보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뜨거워 졌을 때는 정말 멈출 수 없는 정열을 가진 사람들이란 생각을 했다.
일본 내에서 기무라 타쿠야가 인기순위 1위다. 본인은 지금 2위인데 언제 1위로 올라설 것인가?
기무라 타쿠야가 부산에 오지 않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한국 사람들이 기분 상했을 것 같다. 경쟁이라기보다 사람마다 다른 장점과 매력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둘의 관계도 그런 관점에서 보아 주었으면 좋겠다.
한국에서는 꽃미남 스타로 알려져 있다. 한국 관객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 되고 싶은가?
꽃미남 대열에 넣어주어서 고맙다. 하나의 모습이 아니라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싶고 꾸며진 모습이 아니라 자연스런 모습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
일본 영화가 한국에서 흥행적인 면에서는 어려움이 많은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어떻게 보는가?
한국 관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어려운데 정말 좋은 작품이다. 몇 번이고 봐도 좋은 작품이라 생각을 한다. 또 일본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다고 해서 한국 사람들에게 맞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서 틀리고 무엇인가 느껴지지 않을 까 생각된다.
취재: 최동규 기자
촬영: 이한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