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 어후~무비스트시죠? 전 무비스트가 세계 최고의 사이트라고 생각해요. 전세계를 통틀어 인터넷 사이트가 세 개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는 야후, 다른 하나는 <투 가이즈> 홈페이지, 마지막 하나가 무비스트! 전 무비스트를 대할 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물론 그 말을 듣고 엄청 좋긴 했지만, 너무 띄워주다보니 민망, 민망! ^^; )
아까 보니, 웃겨도 시큰둥, 안 웃겨도 시큰둥한 기자 시사회장에서 꽤 웃음이 많이 터져 나왔어요. 그런 반응과 관련해서 영화 보시고 난 소감이 어떠신지 각자 말씀해 주세요.
박중훈: 이 영화를 찍을때 굉장히 유쾌하게 찍었어요. 그 유쾌함이 제발 관객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굉장히 기분 좋습니다. 웃길려고 만든 영화가 웃기는 결과가 됐죠. (차태현을 보며) 웃기냐, 내 말이?
차태현: (박중훈의 오버를 귀엽게 타박하며) 왜 그러세요~
박중훈: (웃으며) 죄송합니다. (카메라 기자를 보며) 카메라 기자님도 좀 웃으면서 찍으세요!
차태현: 음, 기자 시사회인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대단히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찍으면서 웃긴 부분도 있고, ‘이 정도면 재밌어 하시겠지’ 생각했던 부분들이 많이 통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안 나온 부분도 있어서 좀 아쉽기도 하고,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어요. 오늘 처음 보는 거였는데, 아무튼 전 굉장히 재밌고 유쾌하게 봤어요.
한은정: 저는 영화 볼 때 많이 웃는 편이 아닌데, 제가 출연했던 영화라서 그런지 많이 웃었어요. 재밌었어요. 이 영화 보고, 많은 분들이 웃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큰 바람이죠.
어찌 보면 또 코미디 영화냐 싶어 관객들이 식상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투 가이즈>는 어떤 점에 차별점이나 포인트를 둔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하세요?
차태현: 질문이 뭐였죠? (질문을 다시 듣고) 아앙~뭐, 저도 두 배우의 호흡이 중요한 영화라고 생각하죠. 그리고 선배님은 볼거리 영화는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솔직히 개인적으로 C.G 같은 걸 보면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워요. 처음에 이런 저런 소품 들어오고 장면을 찍을 땐 그러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나온 것 같아요. ㅋㅋㅋ 코미디 영화긴 하지만 퀄리티가 있어보이는게 좋아보이네요.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한은정씨가 전면에 배치된 포스터와는 달리, 영화 속에선 의외로 섹시한 장면이 없는 것 같거든요. 있었는데 편집에서 잘린 건가요?
한은정: (쑥스럽게 웃으면서) 영화 홍보의 전략인데요, 그런 거 없었어요.
박중훈: 이것 때문에 홍보에 타격을 받고 있죠. (일동 웃음)
한은정: 기자 간담회장에서 말한대로, 담배피는 장면은 많았어요. 감독님이 죽어도 해야 한다고 하셔서 찍었더니, 결국에는 편집을 하시더라구요.
(앗! 농담의 수위가…. --;;)
영화에서 보면, 박중훈씨의 외모 부분을 놓고 희화화시키는 장면이 빈번하게 등장하는데, 전 왠지 모르게 가슴이 아팠거든요. 혹시 박중훈씨는 영화긴 하지만, 그런 부분이 속상하진 않으셨나요?
박중훈: (미소지으며) 아니, 전혀요. 웃음이 유발되지 않았으면 문제가 될텐데, 웃음이 유발됐으니 기분이 좋아요. 사실 최근엔 덜해진 건데, 그게 다 15년 전에 했던 유머들이에요. 세월이 지나니 이게 다시 신선해지더구만! 사람들이 다시 웃는 거 자체가 경이스러울 정도로요. 음, 제 입술에 대해 웃으시는 걸 보면, 패션이나 역사만 도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차태현: 저는 사실 저만 그런 줄 알았거든요. 근데 그 신을 찍고 괜찮으니까 다들 다 하시대요. ㅎㅎㅎ 관객들이 제일 좋아하실 것 같아요.
아까 시너지 효과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박중훈씨와 차태현씨의 시너지 효과는 얼마만큼 발휘됐다고 생각하세요? 또 영화를 끝내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요?
박중훈: 어휴, 그건 보시는 관객들이 판단할 문제죠. 우리가 이만큼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고 말씀드리기는 뭐하고, 관객들이 보고 좋아하셨으면 하는 생각은 들어요. 또, 저희들이 의도했고 효과를 기대했던 장면에서 웃음이 나왔기 때문에 그런지 저는 사실 아쉬움이 없어요. 코미디 영화는 특히 어떤 경우에 걸작으로 평가받냐 하면, 보고 나서 뒷통수를 찌르는 감동 하나, 예를 들어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나 찰리 채플린 영화처럼요. 그런 것처럼 인생에 대한 칼날같은 감동을 전해야 한다는 어떤 근원적인 아쉬움이 있을 따름이지 그밖의 아쉬움은 없어요.
취재: 심수진 기자
촬영: 이기성 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