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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간 스콜세지와 ‘좋은 친구들’
인터뷰 | 2003년 2월 19일 수요일 | 구인영 이메일

일찍이 1977년 ‘버라이어티’지에 영화 제작중이라는 야심적인 광고를 게재할 만큼 <갱스 오브 뉴욕>에 대한 오랜 열정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뉴욕의 수호신 마틴 스콜세지 감독. 드디어 1999년, 그의 ‘필생의 역작’을 현실화 시키려는 친구들이 하나 둘 씩 모이기 시작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시카고> 등의 유수의 영화들을 제작해왔던 미라맥스의 하비 웨인스타인, <순수의 시대>에서 이미 궁합을 맞춰 보았던 다니엘 데이 루이스, 스콜세지 감독의 필생 프로젝트에 합류하기 위해 에이전시를 옮긴 젊은 결단의 소유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섹스 코미디 퀸에서 다시 진지한 연기생활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거장의 품에 안긴 카메론 디아즈. 이 모든 ‘좋은 친구들’이 있어 <갱스 오브 뉴욕>이라는 장엄한 대서사시의 탄생을 가능케 한 것이다. 이탈리아 시네시타 스튜디오에서 완벽히 재현되었던 뉴욕 창세기의 풍경을 증언하는 친구들의 말들.

뉴욕을 증언하는 리얼리즘의 대가,
마틴 스콜세즈 감독

Q. 이 영화를 당신의 ‘필생의 역작’이라고 하는데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지.
A. 여러 난관을 겪었지만 난 내가 사랑한 도시 '뉴욕'를 어떻게 재창조할 지에 대해, 30년간이나 변함없이 상상해왔다. 드디어 2000년 9월 나는 시네시타 스튜디오의 문을 지나, 재창조된 옛 뉴욕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그 시대를 어떻게 그대로 재현해낼지 내가 늘 상상해왔던 대로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비범했던 시대에 대한 나의 인상이다.

Q. 그토록 오래 <갱스 오브 뉴욕>에 매료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A . 뉴욕 맨해튼에서 자란 나는 지금의 뉴욕을 만드는 토대가 된 뉴욕의 옛 시절에 관한 이야기들을 가슴에 담고 살아왔고 뉴욕이라는 도시의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흔적을 찾고 싶었다. 특히 전설처럼 들어왔던 갱과 아일랜드 이민자들의 이야기는 수년 동안 나를 따라다녔다. 우연한 계기로 접한 허버트 J. 애즈베리의 책 <갱스 오브 뉴욕>에 묘사된 뉴욕의 옛모습은 내가 생각하고 있던 그 당시의 뉴욕의 인상과 딱 들어맞았다. 나는 이 책을 하루 만에 읽었고 곧 영화화를 결심했다.

Q.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A. <갱스 오브 뉴욕>을 화면으로 옮기는 데는 25년이 걸렸다. 1977년부터 헐리우드 시장에서 광고를 하고 싶었으나 그 계획은 이루어지지 못했고, 수년 동안 나는 영화를 만들고자 계속해서 노력했지만, 비용이 항상 장애물이었다. 게다가 1860년대의 뉴욕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 지역에 대한 세트장을 지어야만 했다. 마침내 1990년대 후반 미라맥스가 영화제작에 동의했고 주연배우들이 캐스팅되었다.

사랑과 복수에 사로잡힌 아일랜드계 청년
암스테르담 발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Q. 당신의 캐릭터에 대해 설명한다면?
A. 암스테르담은 <갱스 오브 뉴욕>과 <로우 라이프>라는 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복합적인 인물이다. 암스테르담의 캐릭터는 제작진이 발견한 신문 속에 묘사된 소년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젊은 남자에게서 영향을 받았다. 그 신문에는 복수에 대한 그의 집념과 극단적인 절망이 나타나 있었다.

Q. ‘암스테르담’이 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였는가?
A. ‘암스테르담’은 강인한 육체와 정신, 그리고 복수에 대한 욕망과 이를 위한 결단력을 가진 인물이다. 실제로, 촬영 시작 약 11개월 전부터 나는 '암스테르담'이 되기 위해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은 물론 칼 던지기 등 그 시대의 싸우는 다양한 방법들을 연구했다. 또한 '암스테르담은 말라서는 안 된다'는 감독의 말에 체중을 10kg이나 불려야 했다.

Q. 마틴 스콜세즈와 함께 일하는 것은 어떠했는지.
A. 25년 동안 하나의 기획안을 개발해온 감독과 함께 일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 시대의 모든 세부 사항과 역사적인 사실에 대한 정확성, 이런 것들에 대한 마틴의 열정은 작업 전체에 퍼져 있었다. 나는 16살이었을 때, 처음 이 기획에 대해서 들었고 17살 때 그와 함께 이 기획을 하기 위해 에이전시를 바꾸기도 했다. 마틴은 영화를 운영하게 하는 모든 숨겨진 메커니즘들을 능란하게 조립할 수 있는 진정한 공상가이다.

암스테르담이라구? 그렇다면 난 뉴욕!
뉴욕의 지배자 빌 더 부처, 다니엘 데이 루이스

Q. <갱스 오브 뉴욕>을 위해 당신이 준비한 것을 말해달라.
A. <갱스 오브 뉴욕>에서 일했던 모든 사람들처럼, 기본적인 읽을 거리를 가지고 시작하였다. 뉴욕 근대에 대한 이용 가능한 공문서나 녹음자료가 별로 없었다. 모든 사람들은 그들이 문헌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수집하여, 어떤 세계이건 스스로 창안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당신은 이 모든 세계가 어떤 지점과 일치할 것이라고 단지 바랄 뿐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일반적인 논의는 보다 크게 볼 수 있는 세계를 만들어내는 데 도움이 되지만, 내부 사실을 만들어내는 것에는 각각의 사람 혼자 힘으로 하게 되는 것이다.

Q. 마틴 스콜세지와의 이번 합작은 지난 1993년작 <순수의 시대>의 경우와는 달랐나?
A. 어떤 면에서는 그렇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순수의 시대>에서 부터 훌륭한 기초를 갖고 있었다. 나는 그를 절대적으로 믿고 그와 같이 있는 것을 즐긴다. <순수의 시대>에서 우리 모두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완전한 행운에 얼마나 감사했던지를 기억한다. 그리고 물론 그 느낌은 아직도 남아있다. 차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순수의 시대> 동안에는 보다 형식적인 관계를 갖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그 작품이 요구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트장에서 많이 웃었다. 나는 두 영화 모두에서 그와 함께 공범이라는 대단한 감정을 느꼈다.

Q. 빌은 분노로 가득 차 있는 인물이다. 오랜 시간동안 빌 더 부처라는 캐릭터에 몰입해야 하는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였는가?
A. 그것은 말하기 어렵다. 분노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감정인 것이 사실이다. 캐릭터의 양심은 대개 경험이라는 유력한 특성으로 정의될 것이다. 빌은 양심으로부터 상처 받는 종류의 사람이 아니다. 배우로서의 나는 빌의 신념을 공유하였고, 신념은 의심보다 훨씬 더 공생하기 쉬운 것이다. 빌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신념의 남자이다. 매우 들떠있으면서도 이상할 정도로 나른한 성격을 가졌다. 내가 빌을 연기했다기보다 그의 신념을 공유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는 자신의 가치에 대한 심오한 질문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직면하는 인물이다. 비록 잘못된 길을 걷긴 했지만, 그가 살았던 시대와 환경을 생각한다면 그는 결국 존경할 만한 사람인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팜므 파탈
제니 에버딘, 카메론 디아즈

Q. 당신이 맡은 역인 제니에 대해 조금 말해달라.
A. 제니는 살아남은 사람이다. 그 사실은 그녀가 무척 운이 좋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녀는 뉴욕에서 최악의 슬럼인 파이브 포인츠 출신으로 인생 전부 동안 열심히 일한 대가로 그러한 위치에 올라선 것이다. 그녀는 아일랜드로부터 이민을 온 후 엄마와 인연을 끊으며 11살에 고아가 되었고, 그녀를 거두어 준 빌 더 부쳐와 특별한 관계를 맺게 된다. 그녀는 거래의 모든 속임수들, 소매치기 하는 법, 매춘하는 법,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해야만 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러나 그녀는 죽음, 살인, 끊임없는 테러로 둘러싸여 있는 파이브 포인츠에 남아있기는 원치 않으며 더 많은 것을 원하기 때문에 암스테르담 발론을 택하는 것이다.

Q. 로마에 도착해서 처음 세트장을 본 느낌은?
A. 처음 세트를 봤을 때, 나는 놀라서 완전히 넘어가 버렸다. 항구와 건물들은 실제 크기 그대로의 굉장한 규모였다. 너무나 훌륭했다. 실제의 일상처럼 일어나는 항구의 소동과 혼란, 그 시대 의상을 입고 다니는 주변의 3-400명의 엑스트라들의 모습은 믿어지지가 않았다.

Q.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다니엘 데이-루이스와 함께 작업하는 것은 어땠는가?
A. 레오와 일하는 것은 마치 파티를 하는 것처럼 즐거운 일이다. 나는 레오가 어린아이였을 때부터 그를 알았는데, 그가 암스테르담을 연기하는 것을 보는 것은 환상적이다. 그는 남자가 되어가는 소년의 모습이며, 주요 캐릭터로서 모든 것이 그를 주축으로 결정된다. 다니엘 데이-루이스는 캐릭터에 깊이 빠져 있었는데, 연기를 하고 있든 아니든 빌의 악센트로만 말했다. 그러한 강렬한 방법으로 연기에 매우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일에 놀랍도록 열중하는 훌륭한 배우이다.
(자료협조 : 올댓시네마)

7 )
pretto
좋은 인터뷰였습니다^^   
2010-01-30 16:57
qsay11tem
뭔가 부족해요   
2007-08-09 20:52
kpop20
갱스오브뉴욕 잔인해요...   
2007-05-27 11:49
ldk209
예전의 스콜세지가 좋다....   
2006-12-27 18:18
soaring2
저는 조금 지루했답니다;;   
2005-02-13 07:15
cko27
ㅎㅎ 전 만족했어요. 재밌던데. 디카프리오의 연기 덕인지 모르지만.   
2005-02-09 18:10
ann33
화려한 캐스팅이건만 뭔가 부족하다.   
2005-02-0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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