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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는 이제 정말 좋은 어른이 됐죠’ 5년의 여정 마친 <유미의 세포들 3> 이상엽 감독
2026년 5월 27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티빙의 대표 프랜차이즈이자 국내 최초로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을 결합해 큰 사랑을 받았던 오리지널 시리즈 <유미의 세포들 3>가 전 주차 유료 가입 기여자 수 1위를 달성하며 화려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한 이번 시즌3는 스타 작가가 된 유미의 사랑과 삶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시즌제의 정석"이라는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이 놀라운 여정의 마침표를 찍은 이상엽 감독을 만나 5년간 이어온 유미의 성장과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 ‘연출 미쳤다’라는 최고의 극찬, 5년 만에 완성한 해피엔딩

시즌3의 막이 내린 후 시청자들의 호평을 마주한 이상엽 감독의 얼굴에는 안도와 감사의 미소가 가득했다. "반응을 보기는 했는데, 칭찬은 늘 고마운 일이죠. 특히 디테일한 부분까지 다 찾아내서 이야기해 주시는 걸 보며 시청자분들이 참 꼼꼼하게 보시는구나 싶어 감사했습니다."

이번 시즌3는 전편들과 달리 8부작이라는 컴팩트한 구성과 강한 로코 성향으로 차별화를 뒀다. "시즌 1과 2는 서사나 갈등 같은 극성이 강했다면, 시즌3는 로코적인 성향이 강해서 설렘과 웃음 포인트를 최선을 다해 살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순록이와의 연애는 원작에서도 갈등이 적은 편이라 늘어지지 않게 8부작으로 채우는 게 맞다고 판단했죠."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연출 미쳤다’, ‘연출 돌았냐’라는 반응에 대해서는 "연출 잘했다는 표현보다 그런 솔직하고 직설적인 표현들이 더 와닿고 기분 좋더라고요"라며 살포시 미소 짓는 이 감독이다. "사실 대박까지는 생각지 못했고, 원작 이야기가 원체 좋아서 팬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생각하며 아자아자 마무리하려 했는데 반응이 너무 뜨거웠어요. 고은 씨가 '감독님 왜 이렇게 반응이 뜨거운가요?' 하고 문자를 보낼 정도였죠."

◆ ‘우리 유미, 정말 멋지게 성장했구나’ 김고은과 함께 걸어온 5년

이상엽 감독에게 주인공 유미를 연기한 김고은은 이제 단순한 배우를 넘어 사촌 동생이나 후배처럼 애틋한 존재가 됐다. "시즌 1, 2 때는 투닥거리며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현장에서 제가 '대배우님' 하고 부를 정도로 정말 멋지게 성장했어요. 연출자 입장에서 이런 좋은 배우와 작업하는 건 엄청난 영광이자 좋은 경험입니다."

그는 김고은이 가진 ‘평범한 일상의 디테일’이 유미를 완성했다고 치켜세웠다. "고은 배우는 정말 대배우인데도 현장에서는 아주 막역하고 편하게 다녀요. 입고 먹고 하는 일상적인 모습들이 워낙 자연스러우니까 유미의 디테일이 살 수 있었던 거죠. 마침 고은 배우가 머리를 단발로 컷한 상태라 이번 짧은 헤어스타일을 먼저 제안했는데, 소심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에는 여유 있고 너무 소녀스럽지 않은 유미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 줬습니다."

마지막 촬영 날, 유미의 컷 사인을 기다리며 꽃다발을 준비하던 이 감독은 먼저 울컥 눈물을 쏟았다고 털어놨다. "5년 이상 애정해 온 캐릭터라 개인적으로는 고은 배우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5년 동안 잘 담아냈구나 싶어 감정이 남달랐나 봐요. 제가 먼저 우니까 고은이가 엄청 놀라더라고요. 끝나고 나서는 우리 모두 '다 잘했다'라는 마음뿐이었습니다."

◆ '01년생 문짝남' 김재원, 웹툰 찢고 나온 완벽한 순록의 탄생

이번 시즌의 핵심은 유미의 마지막 사랑이자 끝판왕인 ‘신순록’ 역의 캐스팅이었다. 이상엽 감독의 레이더망에 걸린 인물은 바로 요즘 '문짝남'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김재원이었다.

"다른 드라마를 보면서 눈이 자꾸 가던 배우라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보니 눈이 까맣고 키도 훤칠한 게 딱 순록이더라고요. 안경과 슈트를 세팅하면서 비주얼을 맞췄고, 재원 씨 특유의 20대스러운 매력이 연기에 잘 묻어났습니다."

김재원은 신인답지 않은 대범함으로 감독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첫 미팅 때 감독이나 작가를 만나면 떨릴 법도 한데 전혀 티를 안 내더라고요. 그 속을 알 수 없지만 알면 알수록 귀여운 반전 매력이 실제 순록이와 꼭 닮았죠. 웹툰의 표정을 참고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나중에 눈을 크게 뜨는 표정 등을 똑같이 구사하는 걸 보고 '정말 좋은 배우구나' 확신했습니다."

원작의 3살 나이 차를 드라마에서 조금 더 벌린 이유에 대해서는 서사의 개연성을 높이고자 한 의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유미가 성공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도 했고, 처음에 유미가 짝사랑을 시작할 때 '내가 이래도 되나' 하는 심리적 벽과 망설임을 주어 짝사랑 서사에 설렘을 더하고 싶었어요. 실제 나이 차가 있다 보니 현장에서 두 배우가 서로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그 초반의 어색함이 극 중 혐관 로맨스 톤과 잘 맞물려 들어갔습니다."

◆ 붕어빵 키스신부터 이스터 에그까지, 숨겨진 연출 팁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비결은 화면 곳곳에 숨겨진 유쾌하고 섬세한 연출 장치들 덕분이다. 특히 시청자들의 대리 설렘을 자극했던 유미와 순록의 '붕어빵 키스신'에는 엄청난 정성이 들어갔다.

"작가님 아이디어였는데 도대체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소품 붕어빵을 강도에 따라 여러 버전으로 제작했죠. 먹는 씬은 부드럽게, 키스할 때는 좀 더 딱딱한 감촉으로요.(웃음) 키스신도 단계를 조절했어요. 처음에는 설레다가, 좀 더 질척대다가, 마지막에는 진하게요. 배우들이 힘들었을 텐데 고은 씨가 워낙 베테랑이라 잘 리드하고 재원 씨도 잘 따라와 줬습니다."

이 감독은 시청자들이 자신이 숨겨놓은 연출 코드를 완벽하게 찾아내는 것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는 일화도 전했다. "제가 숨겨놓은 코드는 시청자분들이 진즉에 다 발견하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1화 버스에서 순록이가 이어폰을 낄 때, 유미는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을 무시하나 싶어서 당황하지만, 사실 순록이는 유미가 손을 만지작거리는 걸 눈치챘고 자기도 어색하니까 한 행동이거든요. 그런 대사 없는 찰나의 순간까지 팬분들이 포착해 내시는 걸 보고 수준이 정말 높다고 감탄했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상엽 감독은 지난 5년간 함께해 온 유미에게 다정한 편지를 띄웠다. "유미는 이제 정말 좋은 어른이 됐어요. 항상 모든 일에 진심을 다하는 우리 유미가, 앞으로 상처받더라도 늘 씩씩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유미 파이팅!"



사진제공_티빙


2026년 5월 27일 수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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