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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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2를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쓴 건 ‘진짜’가 되는 것이었어요. 몸을 드러내야 하는 복서 역할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대중을 절대 속일 수 없거든요. 찐으로 해보자는 마음이 컸죠.” 배우 이상이가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시즌 2로 더 강력해진 액션과 깊어진 브로맨스를 들고 돌아왔다. 3년 만에 돌아온 <사냥개들> 시즌 2에서 ‘건우’(우도환)와 ‘우진’(이상이)이 맞붙는 상대는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를 운영하는 ‘임백정’(정지훈). 돈과 폭력이 지배하는 세계 한복판에서 두 청춘 복서는 다시 한번 링 위에 올라, 절대 악을 상대로 한 거칠고도 뜨거운 혈투에 나선다. 전편보다 한층 성숙해진 ‘홍우진’으로 분해 맨손 액션의 정점을 찍은 이상이를 만나, 그가 흘린 땀방울과 연기에 대한 진솔한 고민을 들어봤다.
시즌 1의 큰 인기에 힘입어 시즌 2가 공개됐다. 소감은.
일단 시리즈가 계속 이어진다는 건 전편을 좋아해 주신 진짜 팬분들 덕분이라 정말 감사하다. 부담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성적이 좋다고 해서 감사하게 느끼고 있다. 공개 2주 전쯤에 처음 다 봤다. 시즌 1보다 전개나 속도감이 빨라져서 좋았다. 다만 배우로서 내 모습을 볼 때는 아쉬운 부분이 주로 보이는데, 손을 다치고 하는 액션을 좀 더 열심히 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마지막에 ‘백정’(정지훈)을 좀 더 놀려줬어야 했나 하는 기분 좋은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극 중 ‘건우’(우도환)와 우진은 친형제 같은 사인데 이번에도 그 찐한 호흡이 느껴지더라. 실제는 어떤가.
실제로 연락도 자주 하고 밥도 자주 먹는 사이다. <사냥개들>이 내 첫 액션이라 도환이가 도움을 정말 많이 줬었다. 도환이는 가끔 나보다 형 같을 때가 많다. 내가 호기심이 많아서 현장에서 가만히 있지 못하고 움직이다가 뭘 쏟거나 하면 도환이가 “형, 가만히 있는 게 좋을 것 같아”라고 조언해주기도 한다. (웃음)
액션 준비 과정은. 우진만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점이 있다면.
액션은 아무래도 몸으로 하는 대화라 생각한다. 감독님과 시즌 1부터 함께한 액션 팀이 늘 ‘액션도 똑같은 대사다’라고 강조하며 극에 잘 녹여내 주셨다. 일단 다치지 않으려고 합 연습을 많이 했고, 특히 도환이는 분량이 많아 연습량도 어마어마했다. 연습은 24년 11월부터 했던 것 같고, 작년 초부터는 엔딩의 액션 시퀀스 준비로 식단이나 관리, 복싱 등을 병행했다. 우진 같은 경우는 왼손잡이 사우스포 복서라서 그 특징을 좀 녹여내려고 많이 노력을 했다. 평소 식단관리에 ‘온오프’를 잘하는 편이지만, 먹고 싶은 게 많다 보니 식단 조절이 운동보다 좀 더 힘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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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벽돌 공장과 지붕 위 액션 시퀀스를 정말 잘 뽑았더라. 박훈, 황찬성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캐릭터의 특징이 가장 ‘사냥개들’답게 잘 드러난 액션 시퀀스가 아닌가 한다. 공간 자체가 독특해서 굉장히 재미있었다. 찬성 형은 극 중 특전사 출신이라는 설정 덕분에 무술에 능한 캐릭터인데, 실제로도 MMA(종합격투기)를 오래 수련했다고 들었다. 예전 2PM 활동 당시에도 강도 높은 안무를 많이 소화했던 만큼 정말 잘하더라. 훈이 형은 그 선배미와 해병대 액션이 특히 좋았다. 형은 정말이지 코미디의 완급 조절을 잘하는 배우라고 느꼈다. 영화 <하얼빈>에서의 진지한 연기에 크게 놀랐었는데, 이번에 함께하며 많은 걸 배웠다.
‘임백정’역의 정지훈 배우와 함께한 소감은. 리딩 현장에서 팔짱을 끼고 있는 사진이 화제였다.
선배님의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와 <풀하우스>를 보며 자란 세대라 이번 작업이 더 뜻깊었다. 원래부터 팬이어서 함께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내심 정말 기뻤다.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나중에 리딩 현장 사진을 보니 내가 선배님 팔짱을 꼭 끼고 있더라(웃음). 촬영 휴차 때 가볍게 운동을 함께한 적도 있었는데, 자기관리와 컨디션 관리가 굉장히 철저하셔서 ‘정말 선배답다, 본받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7화 케이지 액션 장면에서 우진이가 상대를 약 올리듯 ‘쫄! 쫄!’ 하면서 화를 유도하는 부분이 있다. 리허설 때 대본보다 더 얄밉게, 더 집요하게 도발을 했는데 형이 그걸 정말 맛깔나게 받아주셨다. ‘아, 진짜 열받네’ 하면서 감정을 확 끌어올려 주셔서 장면이 훨씬 살아났다. 그렇게 주고받는 호흡 덕분에 연기하는 재미를 제대로 느꼈다. 다른 작품에서도 꼭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다.
붙은 상대 중 주먹의 세기가 누가 제일 강하던가.(웃음)
‘강인범’ 역의 태원석 배우다. 원석 형이 실제로 예전에 복싱을 오래 했다고 들었다. 6화 엔딩 옥상에서 둘이 맞붙는 장면을 촬영할 때 힘과 펀치가 정말 강하게 느껴졌다. 복싱이 단순히 팔 힘이 아니라 하체와 코어를 함께 쓰는 운동인데, 그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형과는 바로 전 작품 <굿보이>를 함께 마친 뒤 다시 만나게 됐다. 촬영을 시작하면서 형이 ‘상이야, 완벽하게 가자’라고 말해줘서 액션 합을 많이 맞췄다. 본인은 ‘마이크 타이슨 스타일’로 가보겠다고 해서(웃음) 서로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를 꼽는다면?
5화에서 건우와 나누는 장면 중, 우진이가 울면서 대화를 이어가는 신이 있다. 그 장면을 찍기 전에 감독님과 복도에서 30~4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그 장면은 건우와 우진이가 서로 거짓 없이 진심을 드러낸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건우는 혼자 해결하려 하고, 우진이는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이다. 그 이후 다시 둘이 붙어 훈련하게 되는 흐름까지 이어지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감독님도 모니터를 보면서 울었다고 하셨다. 5~6년 동안 현장에서 쌓아온 시간이 있어서인지 계산하기보다 자연스럽게 툭 나오는 순간이 더 잘 살아날 때가 있는데, 그 신이 그랬다. 처음에는 잘 풀리지 않아서 감독님과 다시 이야기를 나누고 도환이에게 ‘이렇게 한번 해볼게’라고 하니, 도환이가 ‘형이 하고 싶은 거 뭐든지 하라’고 말해줬다. 내가 던진 감정을 도환이가 울면서 그대로 받아줘서 완성된 장면이었다. 정말 도환이가 나를 다 받아준 순간이었다.
이번 시즌은 특히 건우와 우진의 순수한 마음이 부각되며 소년 만화 같은 결이 느껴지더라. 지켜본 김주환 감독은 어떤 분인가.
감독님은 굉장히 순수한 분이고 만화를 정말 좋아하신다. 어릴 때 봤던 만화를 실사화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으신 것 같았다. 판타지적인 설정 안에서 현실적인 감정을 끌어와 부족하고 찌질한 인물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리고자 하신다. 촬영 현장에서는 필요할 때 프로답게 방향을 명확하게 잡고 밀어붙이기도 하셨다. 대본을 쓰다 보면 감독님 자신의 성격이나 배우의 성격이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투영되는 것 같았다.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속은 여리고, 해야 할 일을 위해 감정을 눌러왔던 인물의 모습을 그리고 싶어 하셨던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 우진은 이전보다 가볍기만 한 인물이 아니라 가족을 지키려는 어른으로 성장한 무게감과 진지함이 드러나길 원하셨다. 그래서 코믹한 요소는 많이 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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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개들>이 팬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나?
시즌 2를 하게 된 건 오롯이 시즌 1을 봐주신 시청자 덕분이다. <사냥개들>이 '찐 복싱', '찐 두 손 맨손 액션'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좋겠다. 더불어 '남자 버디물의 대표'라는 수식어를 달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시즌 3에 대한 의지나 생각해 본 시리즈의 미래가 있다면?
사실 시즌 3는 내가 정하는 게 아니라서, 지금은 ‘잘 되면 가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겸허히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정말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해외 시리즈는 시즌 7이나 8까지 가는 경우도 많은데, 우리나라도 그런 액션 시리즈가 하나쯤 나오면 좋지 않을까. 만약 시즌 3가 된다면 건우와 우진이 더 성장하고, 그들의 동생들까지 나와서 활약하는 모습도 상상해 본다. 무엇보다 '한국 표 K-복싱 액션'이라는 이 드라마만의 색깔과 명맥이 계속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복싱은 보여줄 수 있는 스타일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더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예능 <보컬 매직컬>을 위해 네일 아트를 배웠다고. 예능 출연은 휴식 같은 느낌인가?
그렇기도 하다. 이번에 하면서 너무 많이 먹어 살이 쪘다(웃음). 친구들과 죽이 잘 맞아 여행 다녀온 듯 즐거웠다. 네일은 새로운 걸 배우고 체험하는 기회라 하길 잘한 것 같다.
참여하는 작품마다 다음 시즌이나 스핀오프가 확정되는 것 같다. 비결이 있나.(웃음)
<보컬 매직컬> 시즌 2는 사실 나도 전혀 몰랐다(웃음). 한다는 얘기만 들었지 아직 구체적으로 전달받은 건 없지만, 이런 기분 좋은 상황들이 나에게는 운명처럼 다가오는 것 같다. <손해 보기 싫어서>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인 게, 10화 촬영을 마치고 갑자기 스핀오프(<사장님의 식단표>)가 나온다고 해서 놀랐다. <취사병> 특별 출연도 분량이 생각보다 많아졌는데, P의 성향이라 그런지 뜻밖의 상황에 잘 적응하며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이렇게 시리즈를 이어가고 감독이 연속으로 받는 본인만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주변에서 편안하게 봐주시는 것 같다. 나 스스로는 예민할 때도 있고 늘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주변과 잘 지내려 노력한다. 형, 동생 따지기보다 서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게 단체 생활에서 중요하다고 믿는다. 내가 편해야 연기도 잘 나오니까 최대한 편안하게 하려는 편이다. 아, 스스로 칭찬하려니까 힘들다. (웃음)
무대와 매체 연기를 병행하고 있다. 연차가 쌓이면서 연기에 대한 생각이나 고민도 변했을 것 같다.
예전엔 무대에 설 때마다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시야가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예전에는 내 몫을 해내는 데 급급했다면, 지금은 작품 안에서 내가 맡은 역할이 무엇인지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특히 작년부터 연기하는 일이 다시 재미있어졌다. 한때 일이 많아 지치기도 했지만 요즘은 즐겁게 연기하고 있고, 결국 가장 나다운 모습이 좋은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김주환 감독님을 보며 ‘진짜’의 중요성을 다시 느꼈다. 몸을 쓰는 연기는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 속일 수 없다. 예전보다 겁이 사라지면서 생긴 편안함이 연기에 자연스럽게 반영되는 것 같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말이다.
사진제공. 넷플릭스
2026년 4월 13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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