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가 세다는 건 여배우에게 독일 수도 있고 약일 수도 있는 말일 것이다. 촬영 전, 내가 가진 이유영에 대한 이미지는 <간신>에서 그녀가 보여준 모습이 전부였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이유영을 보는 순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너무나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녀의 상냥한 인사가 반가웠고, 나는 이유영을 부드러운 기운이 도는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카메라에 담아내리라 다짐했다. 그녀는 햇살 부드러운 가을날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글, 사진_이종훈 실장(ULTRA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