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는 자신만의 캐릭터가 짙다. 그래서 이승기의 촬영 의뢰가 들어왔을 때 새로운 모습을 끌어내는 건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촬영 당일, 그가 입은 의상으로 인해 사진의 톤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조명은 더 세게, 표정은 더 무덤덤하게. 남성적인 느낌으로 촬영을 하고자 했다. 솔직히 고백하면, 그 느낌을 잘 살리지 못했다.
과한 캐릭터 분석으로 그의 고유한 색을 벗어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가 가진 그대로의 모습, 대중들이 알고 있는 모습을 탈피하고자 했지만 이번에는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글, 사진_김재윤 실장(studio Z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