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이름만 들어도 떨리는 배우다. 촬영 전날부터 그녀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기대와 긴장이 있었다. 그녀의 단아하고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좋았다. 사진 역시 단아하고 깔끔하게 가기를 원했고, 그녀도 조용히 요구를 따라주었다.
촬영 중간 앵글이 흔들려 내 손을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떨고 있었다. 너무나도 오랜만에 손이 떨리는 긴장을 느꼈던 거였다. 민망함에 “제가 팬이라서 손이 다 떨리네요!”라며 촬영을 이어갔는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녀를 포토그래퍼로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좋았다.
글, 사진_김재윤 실장(studio Z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