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은 극중 꿈을 뒤로 한 채 회사원의 일상을 살고 있는 '박동하'역을 맡았다. 그는 박동하에 대해 “30대의 나이, 적당한 어떤 성공, 정당한 직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그런 인물인 것 같다. 사회에 적응하며 현실과 타협해 살아 나가지만 마음속에는 예전 꿈을 묻어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중국배우 고원원은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고 허 감독의 팬이 돼 시나리오도 읽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 이렇게 함께해서 너무 영광"이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정우성과는 리허설도 하지 않고 현장에서 교감하며 촬영할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다. 스타들이 연기하는 게 아니라 보통 연인들이 연애하듯 자연스럽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자연스러움이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으면 좋겠다. 이 영화를 보면 관객들도 행복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아직 낯설지만 '메이'역을 맡은 고원원은 지난 1998년 <스파이시 러브 수프>로 데뷔해 <북경 자전거>, 성룡과 공연한 <BB프로젝트>를 거쳐 <난징!난징!>으로 최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였고, 연극으로 다져진 연기력과 맑고 순수한 이미지로 어필하며 현재 중국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호우시절>은 미국 유학시절 서로에게 호감을 가졌던 동하(정우성 분)와 메이(고원원 분)가 시간이 지난 훗날 중국에서 우연히 재회,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한 감정을 그린 영화로 오는 10월 8일 개봉 예정이다.
2009년 9월 9일 수요일 | 취재_권영탕 사진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