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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은 ‘사랑의 스토커’
2004년 12월 9일 목요일 | JOEY 이메일


수년 전 일이다. 너무너무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다지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그 사람에게 미친 듯이 마음을 빼앗긴 적이 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다는 말을 그때 처음 실감하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 사랑은 처음부터 오래 지속 될 수 없었다. 그 전제로 만난 것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감정을 추스르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언젠가, 그 아이 생각에 잠을 이룰 수 없어 새벽 밤을 꼬박 지새우고 그 아이가 사는 아파트 앞에서 그 아이가 나오는 것을 지켜본 적이 있다. 잠에서 덜 깬 듯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는 그 모습은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렇게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조금만 더 용기가 있었더라면, 한 발 더 다가 설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의 아련한 감정을 추억하지는 못했을 지도 모른다.

사랑이란 것은 참으로 묘한 감정의 집합체다. 눈물을 쏟게도 하고, 웃음으로 배를 쥐게 만들기도 한다. 남들이 싫어하는 단점 조차도 이상하리 만치 좋게만 느껴진다. 지켜주고 싶다는 느낌. 무엇인가 해 주고 싶어하는 감정. 그리고 소유하고 싶어하는 욕구. 사랑은 삶에 긴장감을 더하는 한편 그 긴장감은 생활을 윤택하게 한다. 그리고 사랑하고 있는 나 자신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준다. 사랑의 힘은 세상 어떤 것보다 위대하다.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은 궁극적으로 사랑을 다룬 영화다. 뮤지컬이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 했다는 사전지식을 걷어내고 영화 자체만 본다면, 참을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인 러브 스토리다. 특히 ‘팬텀’의 ‘크리스틴’에 대한 사랑은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사랑의 방식을 보여준다.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봤을 법한 사랑에의 집착 그리고 훔쳐보기. 그리고 그로 인해 가슴 아파하는 ‘팬텀’의 모습은 일반적으로 사랑으로 아파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목소리를 듣고 단박에 ‘이 여자다!’ 점 찍은 ‘팬텀’은 스토킹이 가까운 집착을 보이며 ‘크리스틴’에게 구애의 추파를 던진다. 어둠 속을 휘젓고 다니는, 이는 ‘유령’이기 보다 ‘불쌍한 남자’에 가깝다. 오로지 그녀의 사랑을 받기 위해 납치에 협박에 게다가 최면까지 서슴지 않는 이 ‘유령’의 사랑에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이룰 수 없는 사랑일수록 더욱 탐이 나는, 그래서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을 수 밖에 없는 숙명이라면, 그렇다면 그 사랑의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말이다. 사랑을 해 보았다면, 또 그런 경험이 있다면 비록 ‘뒤틀린 영혼’일 지라도 그 사랑을 사악함으로 치부할 수는 없으리라. 사랑은 치유의 명약이요 죽음으로 이끄는 독약임을.. 당신도 알고 있으리라.

많은 영화나 소설, 드라마에서 보아왔던 이 끔찍한 사랑 법은 인간뿐만 아니라 유령에게도 통용되는 힘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무섭지만 아름다운 그래서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열정 어린 집착은 설사 그 사랑을 쟁취하는 것에 대한 실현 여부에 상관 없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가슴을 뛰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그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든, 마치 최면에 걸린 듯 공감하며 끌려갈 수 밖에 없게 된다.

최근에 개봉한 <노트북>이란 영화를 보면 한평생을 한 여자만 사랑하는 남자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리고 있는데, 이 사랑이란 게 좋게 말해 순애보지 조금만 뒤틀어 버리면 집착이고 스토킹이다. <이프 온리>는 또 어떤가. 사랑은 목숨까지 바쳐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사랑이란 좋을 때 사랑이지 무서울 땐 공포가 될 수도 있다. <오페라의 유령>이 다른 작품들에 비해 더욱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 사랑에 대한 달콤함과 쓴맛을 모두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면만 보여주는 반쪽 러브 스토리가 아니라 외모 때문에 버림받고, 그런 여자를 잊지 못해 괴로워하는 남자의 모습. 그것이 바로 사랑인 것이다.

사회가 복잡 다단해 지면서 사람들은 더욱 더 외로움에 대해 호소하기 시작했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복잡하게 많아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사랑을 찾기란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니 짝짓기 프로그램이 하늘을 찌르는 인기를 구가하고, 대리 만족으로 관객을 즐겁게 하는 로맨스 영화들에 고정 팬이 생기는 것 아니겠는가. 여성채널을 중심으로 공중파까지 잠식한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홍수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여기저기에서 넘쳐난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필두로 가을을 맞아 쏟아진 로맨스 영화들은 보란 듯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지 않은가.

사랑에 목마른 자. 그리고 그 사랑에 괴로워하는 자. 인간은 태생적으로 사회적 인물이기에 혼자서 살아 갈 수가 없다. 그것이 단지 육체가 없는 영혼이라 해도 우리는 혼자서 세상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오페라의 유령>의 출발은 너무도 근본적인 인간의 이 같은 감정에서 출발해 심금을 울리는 음악, 그리고 눈이 휘둥그래지는 볼거리로 무장해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렇기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최고의 뮤지컬로 칭송 받았으며, 보다 대중적인 영화로도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대중에게 가장 쉽게 소구할 수 있는 이야기. 바로 사랑인 것이다. 그것도 아주 비극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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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r0429
맞는말이에요..모두가 사랑에대해 하나씩은 공통점을가져서 이런 영화들이 더 가슴에다가오죠^^   
2005-02-03 14:26
real3mong
책이 너무 재밌어서.. 그래도 재밌어요   
2005-02-03 09:44
natural84
정말 재밌게 봤어여...책두 재밌구..   
2005-02-02 22:32
dmsgn
너무 좋았어여 보면 그노래와 주인공들의 아름다운에 흠뻑빠졌죠   
2005-01-31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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