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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반짝반짝 눈이 부신 할리우드 샛별, 클로이 모레츠
클로이 모레츠 | 2010년 11월 4일 목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모르긴 해도 할리우드에서 아역배우로 살아간다는 건, 우리나라 걸그룹들이 느끼는 일상생활의 고충보다 그 정도가 심할 거다. 모두 잘 만들어진 상품으로서 그 가치를 해내야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면서도 나름의 성장기 역시 잘 견뎌내야 하기 때문이다. 너무 일찍 연예계에 발을 담그고 시스템 안에서 살아가기 시작한 아역들은 심한 성장통을 겪기도 했다. <E.T>로 큰 성공을 거둔 드류 베리모어는 알코올 중독과 마약 중독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고, 위노나 라이더 역시 도벽으로 시련의 세월을 보냈다. 마약에 손을 댄 <나홀로 집에>의 맥컬리 컬킨이나 각종 사건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린제이 로한 역시 그렇다.

하지만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시스템 속에서 자신을 지켜낸다면 아역부터 성인까지 최소 10년 이상은 할리우드에서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을 수가 있다. 너무 이른 나이에 얻은 부와 인기를 주체하지 못해 그 길을 제대로 걷지 못한 이들이 훨씬 더 많지만, 할리 조엘 오스먼트나 다코타 패닝처럼 아역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잘 떼어낸 현재진행형의 스타들도 있다. 할리우드는 이들의 성공을 이을 또 한 명의 아역배우에 주목하고 있다. 바로 클로이 모레츠다. 공포영화에서 핏기 없는 얼굴로 자신을 알린 클로이 모레츠는 이후 각양각색의 독특한 캐릭터를 맡으며 할리우드 ‘완소녀’로 거듭나고 있다.

할리우드의 신성, 클로이 모레츠

클로이 모레츠, 본명은 클로이 그레이스 모레츠(Chloe Grace Moretz). 1997년 2월 10일 미국 애틀란타에서 태어났다. 먼저 TV에서 얼굴을 보인 이후, <하트 오브 비홀더(Heart of the Beholer)>(2005)를 통해 영화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영화와 TV를 오가던 그는 <아미티빌 호러>를 통해 비중 있는 캐릭터를 맡게 된다. 이때까지만 해도 클로이 모레츠는 주목을 받을 정도로 ‘핫’한 배우는 아니었다. 게다가 이어지는 작품들 역시 <위키드 리틀 씽스> <룸6> <디 아이> <낫 포거튼> 등 스릴러와 공포 등 저예산 영화에 편중돼 있었다. 하지만 장르영화를 소화하는 연기력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조금씩 커리어를 쌓다가 2010년 자신의 존재를 알릴 두 편의 대중영화를 개봉하게 된다.
 <아미티빌 호러>의 첼시 러츠
<아미티빌 호러>의 첼시 러츠
클로이 모레츠가 13살이 된 해에 나온 두 편의 영화는 바로 <500일의 썸머>와 <킥 애스: 영웅의 탄생>(이하 ‘<킥 애스>’)이다. 이 두 작품에서 클로이 모레츠는 기존의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보이며 단번에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500일의 썸머>에서는 오빠에게 연애코치를 해주는 당돌한 여동생으로 나온다. 조셉 고든-레빗과 주이 디샤넬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클로이 모레츠로 향하는 시선이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등장하는 씬마다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자신의 존재를 충분히 각인시켰다. 특히 사랑에 힘들어하는 오빠에게 인생을 달관한 듯한 말투와 표정으로 조언을 해주는 모습은 분명 <500일의 썸머>의 또 다른 매력이 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500일의 썸머>는 조연다운 조연 정도에 만족해야 했다. 분량 자체도 많지 않은데다가 캐릭터의 성격을 드러내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킥 애스>는 달랐다. 클로이 모레츠가 맡은 힛걸은 연기력 이슈보다 이 캐릭터를 맡는 것 자체가 중요했다. 이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건 곧바로 스타가 되는 인장과도 같았기 때문이다. 사실 힛걸은 빅대디와 함께 <킥 애스>의 실질적인 히어로다. 킥 애스라는 어리바리한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킥 애스>를 히어로물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빅대디와 힛걸, 그 중 힛걸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 속 힛걸은 단순한 꼬마 히어로가 아니다. 방탄조끼를 입고 아빠의 총을 맞는 훈련을 하는가 하면, 생일선물로 인형이 아닌 총과 나이프를 받고 행복해한다. 엄마를 찾아달라며 울먹이는 어린아이의 모습은 물론 원샷 원킬의 잔혹한 액션까지 모두 소화해야 했다. 특히 예고편으로도 공개됐던 현란한 복도 총격 장면은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에게도 회자될 정도로 강렬했다. 복도를 지나는 그 짧은 시간은 클로이 모레츠라는 이름을 전 세계 팬들에게 인식시키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킥 애스: 영웅의 탄생>의 힛걸
<킥 애스: 영웅의 탄생>의 힛걸
끊임없이 새로움을 찾아서

<킥 애스>로 확실하게 스타 반열에 오른 그의 선택은 <렛미인>이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이미 2008년 스웨덴에서 만들어져 큰 관심을 모은 바로 그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클로이 모레츠는 200년간 인간들을 사냥하며 목숨을 연명하는 소녀 뱀파이어 애비로 출연한다. 외롭고 여려 보이지만 사람의 피를 먹기 위해 잔인한 살상까지 저지르는 캐릭터를 맡은 클로이 모레츠는 하얀 얼굴, 가려린 모습의 소녀다운 순수함과 인간을 사냥하는 야수성 모두를 만족스럽게 표현했다. 특히 단순한 소녀 뱀파이어 캐릭터가 아니라 팜므 파탈적인 이미지를 뿜어내며 영화의 색깔 자체를 만드는 영향력까지 보였다. <500일의 썸머>와 같은 당차고 귀여운 여동생의 이미지나 <킥 애스>에서 보여준 화끈한 액션은 없지만, 아름다우면서도 기괴한, 애절하면서도 공포스러운 뱀파이어 애비는 클로이 모레츠의 또 다른 변신이다. 원작소설이나 스웨덴판과는 또 다른 <렛미인>이 된 것도 클로이 모레츠만의 특별함 때문이다.

개봉을 기다리는 <렛미인> 이후에도 클로이 모레츠는 7편의 영화가 대기 중이다. 제라드 버틀러, 크리스틴 벨과 출연한 코미디 영화도 있고, 샘 워딩턴과 함께 한 <더 필드(the Fields)>도 대기 중이다. 또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연출을 맡은 <위고 카브레(Hugo Cabret)>에서는 주드 로, 크리스토퍼 리 등과 함께 한다. 촬영을 준비 중인 작품들도 있다. 제시카 비엘과 출연하는 <데블 앤 더 딥 블루 씨(The Devil and the Deep Blue Sea)>, 커스틴 던스트와 함께 하는 <힉 (Hick)> 등이 그것이다. 이 외에도 <믹스테잎(Mixtape)>과 <킥 애스 2(Kick-Ass 2: Balls to the Wall)>, <에밀리 더 스트레인지(Emily the Strange)> 등에도 출연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특히 <에밀리 더 스트레인지>는 고양이 4마리와 함께 지내는 기괴한 소녀 캐릭터로, 이미 미국에서는 코믹북과 각종 캐릭터 상품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렛미인>의 뱀파이어 소녀 애비
<렛미인>의 뱀파이어 소녀 애비

클로이 모레츠의 지난 작품이나 앞으로 개봉될 작품 모두 평범한 작품이 드물다. 공포와 스릴러로 시작해 드라마와 코미디를 거쳐 액션까지 소화하고 있는 그는, 이후에 맡는 캐릭터들 역시 강렬하다. 초창기 공포영화의 캐릭터나 <킥 애스>의 힛걸도 인상적이지만, <렛미인>의 뱀파이어를 연기한 뒤에는 <힉>을 통해 거리에서 강간당하는 여자를, <에밀리 더 스트레인지>에서는 마치 과거 크리스티나 리치를 연상시키는 기묘한 소녀 캐릭터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제 귀엽고 발랄한 또래를 연기하기에는 그의 포스가 너무 강해졌다. 연기력을 바탕으로 하는 캐릭터 소화능력 역시 또래 배우들은 물론 웬만한 성인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이미 클로이 모레츠는 ‘MTV 선정 주목해야 할 배우 10인’, 무비폰에서 선정한 ‘할리우드의 미래를 밝힐 2010년 최고의 차세대 스타 25인’은 물론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영 아티스트 어워드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오르는 등 차세대 스타로서 입지를 굳혔다. 특히 같이 이름을 올린 배우들이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버트 패틴슨, 테일러 로트너 등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주인공들, 다니엘 레드클리프, 엠마 왓슨 등 <해리 포터> 시리즈의 주인공들이라는 점은 클로이 모레츠의 진가를 더욱 높인다. 그는 다른 배우들처럼 한 편의 히트 시리즈에 힘입어 ‘스타’의 반열에 오른 배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그의 나이는 겨우 13살. 불가능이 없어 보이는 이 특별한 소녀는 앞으로의 모든 작품에서 주목 받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우리는 ‘잘 자라줘서 고마울 것’이 확실시되는 그의 성장을 흐뭇하게 바라보기만 하면 될 것이다.

2010년 11월 4일 목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4 )
smsb77
아미티빌 호러에서 크면 너무 매력있고 이쁘게 클 것 같다고 많이 생각했는데, 킥 애스에서 아직 어린 소녀가 연기를 너무 잘하는 것 같아서 너무 흥미로웠던 아역배우였어요~ 렛미인 미국판으로 캐스팅되었다고 해서 너무 잘 어울리고 크로의 존재를 많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서 친구들한테 같이 보러가자고 졸랐던 기억이 나네요^^ 안나소피아 롭과 다코타 패닝의 뒤를 이을 연기력파 점점 비중이 커지는 그런 여배우가 될 것 같아요~! 크로 모레츠 파이팅!   
2011-08-20 11:45
jhongseok
역시 그녀였군요.. `킥 에스`의 `힛걸` ^^   
2010-11-13 07:32
bjmaximus
평범한 역할은 하지 않는 여자 아이   
2010-11-06 15:01
mely
클로이 모레츠가 나온 영화중에 유일하게 본 영화가 아미티빌 호러네요. 그런데 그 꼬마가 클로이 모레츠라는 건 오늘 알았다는... 앞으로 주목해봐야겠네요~~   
2010-11-0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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