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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 입체영화를 집에서 다운받아 볼 수 있나요?
2009년 9월 3일 목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읽기에 앞서...
첫번째 이야기, 세번째 영화 혁명! 3D 입체영화 본격적인 시동을 걸다, 를 먼저 보신 후 아래 기사를 읽으시면 여러 모로 유익합니다.


과거 이벤트용 입체영화들은 특정한 장면을 위해 이야기를 구성했지만, 극장용 장편 영화들은 영화적인 완성도가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입체영화를 본다는 재미도 있지만, 그것조차 영화라는 전체 틀 안에서 생각해야 한다. 그동안 애니메이션과 액션 블록버스터에 한시적으로 부분 삽입되던 입체영상은 다양한 장르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공포영화는 입체효과를 발휘하기 좋은 장르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 <블러디 발렌타인>만 해도 입체영화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고어적인 비주얼은 물론이고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살인마의 위협과 사방으로 튀는 피는 관객들에게 직접 체험하는 공포를 전한다.

반면 <UP>과 <아이스 에이지 3>는 <블러디 발렌타인>에 비해서는 다소 소극적이다. 장르적인 특성을 살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2D와 3D 입체영화와의 차이가 극명하지 않다. 우선 <UP>은 전체 배경이 나오는 장면과 하늘, 떠다니는 집 등에 입체 요소를 뒀다. 멀리서 바라보는 원경 장면의 경우는 배경과 사물의 입체 효과가 뚜렷해 탁 트인 전경을 실제로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하늘을 난다’는 설정도 톡톡히 활용하고 있다. 지상과의 거리감은 물론, 떠다니는 구름의 효과도 인상적이다. 입체 효과를 위한 장면을 일부러 만들기보다는 설정 자체가 입체효과를 살리기에 좋은 바탕이 된다. <아이스 에이지 3>는 이보다는 좀 더 적극적이다. 화면을 향해 돌진하는 공룡의 모습은 위협적이고, 초식 공룡의 등을 타고 내려오는 장면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역동적이다. 또한 새롭게 등장하는 ‘벅’은 입체영화에 맞는 캐릭터로, 화면 구석구석을 누비는 활동적인 모습으로 입체 효과를 두드러지게 한다.

입체이미지를 위한 입체영화는 결국 주목받지 못 한다. 영화의 시각적인 쾌감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2시간 동안 움직임만 보고 감탄할 수는 없잖은가. 기술적인 효과를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서는 영화의 근본에 모자람이 없어야 한다. 이야기에 방해되지 않으면서 입체영화의 특성을 살린 상황과 설정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것이 중요하다. 최근 할리우드에서도 처음부터 입체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이야기를 개발하고 있다. 과거, CG를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SF와 액션 장르를 발전시켰던 것과 마찬가지로 입체이미지 활용이 용이한 장르의 발전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입체영화 제작에 관한 관심이 크지 않다. 과거 1960년대 임권택 감독이 <몽녀>라는 입체영화를 제작했던 일도 있었지만, 붐을 일으키지 못했고, 이후 놀이동산의 이벤트 상영관으로 밀려났다. 국내 입체영화는 2007년 빅아이엔터테인먼트의 <도깨비>가 시작을 알렸다. <크리스마스 악몽 3D>처럼 2D로 제작된 영상을 입체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입체영화로 제작되면서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 또한 한상호 PD도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을 입체영화로 제작하고 있고, 각 영화사에서도 입체영화에 대한 기획을 내놓기 시작했다.

단지 극장용 영화만의 얘기는 아니다. 뮤직 비디오나 CF 등 여러 영상이 입체로 제작되면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서인영, 장나라 등이 입체영상 뮤직 비디오를 선보였고, 중국 중시태화에서 제작한 중국홍보영상도 입체로 제작됐다. 또한 <그녀는 예뻤다>로 애니그래픽스 영화를 제작했던 최익환 감독도 3D 입체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입체영화에 대한 최근의 관심은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핸드폰 액정이나 LCD 모니터의 개발시점과 맞아 떨어져 더 주목받고 있다. 무안경 입체영상은 양쪽 눈에 들어오는 빛을 다르게 차단해 입체 효과를 주는 방식으로, 아직은 시야각이 좁아 입체안경을 착용하고 보는 것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지만, 기존 디스플레이에 대한 새로운 자극이 되고 있다.

입체영상의 제작은 일반 영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른쪽과 왼쪽 눈을 기준으로 하는 두 개의 렌즈를 사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두 개의 렌즈를 사람의 눈과 같은 각도로 설치해 피사체를 담는다. 입체영상의 효과는 촬영보다 영사가 중요하지만, 좋은 효과를 위해서는 효과적인 촬영이 선행되어야 한다. 촬영 시, 스테레오 그래퍼라는 전문가가 함께 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입체영상을 촬영할 때는 카메라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 하다. 특히 ‘줌’을 사용한 영상은 입체효과를 줄 수가 없고, 피사체의 빠르고 역동적인 움직임이나 카메라의 앵글 등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스테레오 그래퍼의 역할은 입체영화 제작에서 중요하다.

촬영된 입체영상은 입체안경을 쓰고 관람해야 한다. 입체안경은 한 쪽에 빨간색을, 다른 한 쪽에 녹색과 파란색을 넣은 편광필터(컬러필터가 아니다)로 빛을 선별적으로 보낸다. 가로 편광과 세로 편광 효과로 양 눈이 각기 다른 영상을 받아들인 후, 뇌에서 두 영상이 합쳐지면 입체영상이 되는 것이다. 물론 영사기도 두 대가 기본이다. 하지만 마스터이미지사의 입체영사 시스템은 한 대의 영사기로 가능하다. 페이지 플립 기능이 있는 영사에 특별한 기술로 제작된 영사필터를 장착해, 영사기 두 대를 사용하는 기존 시스템에 비해 저렴하고 입체 효과도 높였다. 입체안경 역시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빨간색과 녹색, 파란색을 양쪽 눈에 각각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입체안경 자체에 신호를 보내 왼쪽과 오른쪽으로 번갈아 영상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방식도 있다. 돌비사의 입체영사 시스템이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입체안경의 비용이 많이 들어 대규모 극장에는 적합하지 않다.


TIP
입체영화를 집에서 다운받아 볼 수 있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볼 수 없다. 최근 입체영화들이 개봉을 하자 불법 다운로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지만 왼쪽과 오른쪽 눈에 맞게 두 겹으로 촬영된 영상은 일반적인 모니터로는 볼 수 없다. 입체안경이 반드시 필요하다. 입체안경이라는 말에 혹자들은 과거 초등학교 시절에 만들어봤던 빨간색과 파란색 셀로판지를 붙인 안경을 떠올릴 것이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에 이러한 방법을 제시하는 황당한 답변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으로는 입체영화를 볼 수 없다. 양쪽 눈에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지를 이용해 어설픈 입체감은 만들 수 있지만, 이는 편광필터가 아니라 컬러필터로서의 역할이 강하다. 억지로 입체감이 생긴다 하더라도 영화의 색감이 파란색과 빨간색 필터의 영향을 받아 다른 색으로 보이게 된다. 색감이 엉망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명도와 채도도 떨어져 거의 흑백 영화를 보게 된다. 입체효과를 위해 감상 자체를 포기할 것인가? 이런 이유로 아직은, 집에서 입체영화를 볼 수 없다. 극장이 입체영화에 주력해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입체영화는 극장만이 줄 수 있는 영화보기의 새로운 매력이기 때문이다.


2009년 9월 3일 목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15 )
kisemo
잘 읽었습니다 ^^   
2010-03-19 21:19
norea23

영화관에서 봐야 재밌을꺼 같아요   
2010-01-26 10:17
soul4usnip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009-10-28 15:05
kooshu
ㅋㅋㅋ 영화관 가서 봐야죠   
2009-09-26 15:20
foralove
앞으로 입체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나이트메어가 적/청방식으로 입체효과를 보여주었지만, 요즘 영화들은 더 매력적인듯..요즘엔 ASUS에서도 입체영화 전문용 모니터가 출시되고 있는 모양이던데 안 써봐서 모릅니다. 입체영화 많이 나오면 참 좋을 듯, 더불어 가격 좀 저렴해 지면 더 좋을 듯..   
2009-09-08 21:44
foralove
일반적인 적/청안경으로는 최근에 나오는 입체영화들을 보실 수 없을 겁니다. 아마 굉장히 어지러우실 거예요. 극장에서 보심이 후회 않할 겁니다.ㅎㅎ   
2009-09-08 21:39
justjpk
음.. 그렇군..   
2009-09-05 23:36
dulcemente
입체영화 재밌겠네요 ㅎ   
2009-09-0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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