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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vs영화] 영상혁명! <300> 미리보기!
2007년 3월 5일 월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그리스를 삼키려는 페르시아의 행군이 지축을 흔든다. 이에 맞서 그리스를 지켜내야 하는 것은 고작 300명으로 이루어진 작은 부대. 그러나 이 300명의 전사들은 평범한 인간이 아니다. 이들은 ‘스파르타인’이다." 2007년 상반기 최고의 외화로 떠오르고 있는 <300>의 원작 만화 <300>이 드디어 국내 출간되었다.

현재 미국 아마존 코믹스 •그래픽노블 분야에서 부동의1위를 차지하고 있는 <300>은 책장 한 장 한 장 마다 그들의 터질 듯한 함성과 심장소리가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신과의 계약>으로 ‘Graphic Novel’ 이란 용어를 대중적으로 알린 윌 아이스너는 "코믹스가 멜로디라면 그래픽 노블은 심포니다."라는 말로 작가 정신으로 무장한 그래픽 노블의 위대함을 역설했는데, 프랭크 뮐러는 이 작품으로 만화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이스너상을 수상했다.

매니아 층이 두터운 프랭크 밀러의 원작을 영화로 했던 만큼 관계자들의 관심도 남달랐다. 그의 작품은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수없이 받아왔고, 스크린의 혁명으로 불린 <씬시티>의 경우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10년이나 프랭크 밀러를 설득해 영화로 만든뒤 공동 감독으로 이름을 올린 건 이미 유명한 사실. 지난 2월 18일 폐막한 제57회 베를린영화제 비공식초청작으로 참가했던 영화 <300>은 상영 당시자발적인 기립박수와 환호로 몇 번이나 상영이 중단될 정도로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전설적인 ‘테르모필레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300>을 만나기에 앞서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 것들을 살펴보자.

● 테르모필레전투와 스파르타

고대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패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테르모필레 전투를 이해하려면 '스파르타 인'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수다. 산과 바다 사이의 좁은 길로 `테르모필라이(뜨거운 문)`라 불리는 이 협곡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힌 비석 하나가 서 있다. "이곳을 지나는 자유인은 들어라. 언제까지나 영원히……세월이 깃든 바위 속에서 우리 목소리가 그대에게 속삭일지니. 스파르타에 전하라, 지나는 이여. 스파르타 법에 따라, 여기, 우리가 누워 있다고." 국민의 대부분이 전투병력이었던 스파르타는엄격하고 강압적인 사회였다. 생산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체력단련에 쏟을 수 있었던 이유는 ‘헬로트’라 불리는 노예계층이 농업과 상업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어떠한 자비도 베풀지 않았던 스파르타인들 수는 그들에 비해 10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노예들의 반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강인한 체력과 군사훈련은 필수였다.

남자들이 전쟁에 나갔을 경우에는 외부의 침략에 대비해 여자들도 싸울 수 있게끔 훈련을 받았는데 노예와 여자를 차별하는 폴리스 사회에서 스파르타 여인들의 지위는 남달랐다. 강인한 군인을 만들 아이를 탄생시키고 위험에 대비해 훈련을 받는 스파르타의 여성들은 전쟁과 훈련에 의해 남편과 아버지를 잃어도 마음껏 울 수 없었다고 한다. 프랭크 뮐러의 원작 <300>에서 전쟁에 나가는 황제에게 왕비는 "방패를 잃느니 그 위에 누워 돌아오세요."라고 말한다. 스파르타인에게 다정함은 곧 약함을 뜻하기 때문이다. 원작과 영화에서는 다뤄지지 않지만 스파르타의 왕은 두 명이 존재해 독재를 할 수 없었고 군사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단지 그들의 의견을 조정할 뿐이었다.

레오니다스가 300명의 호위병을 데리고 움직인 건 스파르타인들이 단 한번도 나라 밖으로 원정을 떠난 적이 없었고 국민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운영되던 그 당시 생활을 증명한다는 학자도 있다. 오늘날`테르모필레 전투`라 불리는 공방전은 밀려오는 수십만 명의 페르시아 군을 좁은 협곡에서 막아내며 처절한 싸움을 벌이다 모두 전사한 전투를 말한다. 엄청난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300명의 스파르타 군사들과 레오니다스 왕은 이곳을 사수하며 사흘을 버텨내 후방의 그리스 군대에게 시간을 벌어주었다. 이들의 용맹함에 놀란 페르시아군은 금으로 매수한 에피알테스를 통해 협곡을 가로질러 스파르타의 배후를 칠 수 있는 곳을 알아내 공격하는데 그들을 향한 화살에 태양이 가려질 정도로 엄청났다고 한다. 화살은 스파르타인 들이 가장 싫어하는 무기였다. 등이 보이는 군사를 공격할 수 있는 비겁한 무기라고 생각했던 그들은 철보다 단단한 방패로 화살을 막고, 방패가 뚫리면 칼로, 칼이 꺾이면 맨손과 이빨로 덤벼들 만큼 필사적으로 싸웠다. 영화에서는 이들의 사실감 넘치는 전투장면을 표현해내기 위해 크러쉬 기법(특정 이미지가 가진 어두운 부분을 뭉개서 영화의 대비를 바꿔 색의 순도를 향상시키는 방법)을 사용해 그래픽 노블의 세계를 스크린에 완벽 재현시켰다. 프랑스 사상가 몽테뉴, 영국의 시인 바이런, 그리고 소설가 윌리엄 골딩 등 많은 예술가들이 테르모필라이에서의 장렬한 전투와 한 매력적인 영웅의 죽음에 경의를 표하고 문학적 영감을 얻기도 했다.

● 잭 슈나이더와 프랭크 밀러가 만나기까지


원작자인 프랭크 밀러는 어린 시절 <300 스파르탄>이란 영화를 보고 나서 언젠가는 이 이야기를 그려내리라 마음먹고 <300>을 화폭에 옮기기에 앞서 먼저 테르모필레협곡을 답사했다고 한다. 마치 누군가가 전투 현장에서 보고 있다가 그 얘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느낌을 전달하기 원했던 그는 전작에서 보여준 자신만의 스타일을 접목시켜 그림을 그려나갔다. 2001년 말 <300>을 처음 접한 제작진은 이 엄청난 그래픽 노블을 영화화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거라고 판단, 마침 다른 작업 차 사무실을 찾은 잭 스나이더 감독에게 책을 보여준다. 이미<새벽의 저주>를 통해 시각적이고 스피디한 영상미를 증명한 그가 책을 읽고 나서 전투장면과 등장인물의 특징을 정확히 짚어내자 제작진은 그에게 이번 영화의 감독 직을 제의한다. 이미 여러 번 <300>의 영화제의를 거절한 프랭크 밀러는 잭 스나이더가 크러쉬 기법을 고안해내면서까지 영화에 열의를 보이자 영화의 총 제작을 맡으면서까지 작품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증명해 보였다. 영화는 <씬 시티>와 마찬가지로, 블루 스크린 앞에서 촬영한 후 리터칭과 합성을 통해 현장감 넘치는 전쟁 장면과 현실을 초월한 듯한 영상미로 완성됐는데 프랭크 밀러는 한 인터뷰에서 <300>을 "라이브 액션과 애니메이션의 중간에 있는 새로운 변종"이라 규정하며 이 방식이야말로 만화에 생명을 불어넣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기존 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화면으로 완성된 <300>은 원작에 담겨 있는 시적인 대사를 그대로 살리기 위해 영화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었던 나레이터를 등장시킴으로써 이미 공개된 예고편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각적 충격과 함께 색다른 경험을 하게 만든다. 특수효과는 프랭크 뮐러의 비주얼한 감각을 만족시키기 위해 잭 스나이더의 스토리보드를 출발점으로 철저히 3D작업으로 진행되었다. 영화 속 유일한 야외촬영은 페르시아의 사자들이 카메라를 향해 달려오는 장면뿐이었다. 영화의 질을 높이기 위해 두 사람은 특수효과 팀과 함께 스파르타인의 의상과 상처, 불의 형상과 CG로 그려진 피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확인하고 실험해나갔다. 이들의 작업은 ‘스타일 가이드’로 정리되어 4개국 10개의 특수효과 회사에 전달됐는데 원작의 강한 컷들을 완성시키기 위한 다른 스태프들의 노력도 남달랐다. 60여명의 의상팀은 국적으로 구분되는 망토와 투구, 장신구들을 구하기 위해 물론 러시아에서까지 천을 공수해와 시간의 흐름에 맞는 의상을 준비했고, 분장팀은 사형집행인과 말의 얼굴, 심지어 스파르타군이 페르시아군인의 시체를 쌓아 올린 벽까지 완벽 재현해내 역사 블록버스터에 열광하고 영상미를 중요시하는 관객들의 까다로움을 충족시킬 것이다. 영웅심을 울리는 음악은 <황혼에서 새벽까지>,<디파티드>의 타일러 베이츠가 맡아 영화 전반에 흐르는 서사와 감정을 그대로 담아냈다. 실험정신이 요구되는 <300>을 향한 이들의 노력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사들을 스크린에 부활시킴으로써 신화보다 위대했던 그날의 전투를 눈으로 체험하게 만든다.

● 만화 캐릭터 vs 영화 캐스팅

앞서 말했다시피 300명의 스파르타 전사들과 그들을 이끄는 레오니다스 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 <300>은 승산이 없는 전투에 나갈지라도 자유를 위해 기꺼이 죽음을 불사했던 용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인간을 보다는 법을 믿고 신을 숭배했던 스파르타인들의 이야기는 원작에 더 자세히 나와 있다. 고대 신의 사제들을 신탁에 미친 근친교배 돼지들이라 표현하며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 레오니다스 왕의 고뇌는 “암흑시대로부터 끈질 기에 버텨온 가치 없고 쓸모없는 것들. 그러나 스파르타에서는 노예든 자유인이든, 아니 왕이라 해도 법을 어길 수 없다.”고 표현돼있다.

스파르타인 에게 레오니다스 왕은 절제와 규범, 존경의 표상이며, 지도자의 전형이었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주연을 맡았던 제라드 버틀러는 일반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붉은 망토 하나만으로 명예롭고 용맹스러운 왕의 모습을 표현해야했다. 배역에 대한 지식보다 실제 군사처럼 보이기 위해 8주간의 혹독한 훈련을 먼저 거쳐야 했던 그는 특수부대와 산악인등을 훈련시킨 베테랑 스턴트 지도자에게 집중적인 지도를 받았다.

“레오니다스 왕은평생 군사 훈련을 받은 스파르타인들 중 최정예 300명을 데리고 출전해 전투에 직접 참여한다. 승리를 갈망하는 부하들에게 짧지만 강렬한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던 그는 믿음직한 지도자다. 영화 속 대사중 크세르크세스 왕이 이기기 위해 내 부하들 모두를 희생할 수 있다고 하자 레오니다스는 ‘부하들을 위해 나는 죽을 수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대사야 말로 내가 표현해야 할 캐릭터의 본모습이다.”고 말했다. 그와 대척점에 있는 페르시아 왕 크세르크세스 역시 적이지만 매우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졌다. 자신을 신으로 착각하는 오만할 정도로 당당한 왕, 폭압적인 군주인 크세르크세스는 시각적으로 독특한 매력을 지닌 만화 캐릭터로 재창조되었다. 프랭크 밀러는 “원작에서 그는 동양의 색채가 짙은 사람이었는데 작업을 하면서 더 커지고 피어싱은 점점 더 많아져서 거의 미친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페르시아 제국의 화려함이 잘 표현돼 절제된 스파르타 인들과 대조를 이뤄 만족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브라질의 국민배우이자 모델인 로드리고 산토로는 <러브 액츄얼리>의 순진남과 ,<미녀삼총사2>의 섹시한 악당 이미지를 벗고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 중 가장 강렬한 캐릭터로 재탄생됐다. 만화에서는 레오니다스의 충복이면서 테르모필라이의 이야기를 그리스인들에게 전해주는 딜리오스와 약골병사에서 강한 전사로 거듭나는 스텔리오스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극적인 부분을 첨가한다. 특히 단순히 ‘배신자’로만 남아있는 에피알테스를 흉측한 외모로 인해 마음의 지닌 인물로 구체화시켜 조국을 배신하고 페르시아 군에 지름길을 알려준 이유를 담아냈다. <물랑루즈>,<반지의 제왕-두개의 탑>으로 유명한 데이빗 웬헴이 극중 나레이터인 딜리오스로 분해 영화의 개연성을 더한다. 원작의 비중은 작지만 왕의 결정에 영감을 주는 고르고 왕비 역에는 <터미네이터>스핀헤드 작품에 캐스팅된 레나 헤디가 출연해 고혹적인 매력을 뽐낸다. 흡사 여신의 재림을 보는듯한 그녀의 연기는 단순히 영화 <300>의 홍일점으로 치부하기엔 부족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2007년 3월 5일 월요일 | 글_이희승 기자

지금까지 프랭크 뮐러 원작의 <300>개봉에 앞서 원작과 영화를 간단히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원작의 국내 출판사인 ㈜세미콜론과의 값진 이벤트도 마련했으니,
기회를 놓치지 말고 리플 달아 주시라. 총 10분에게 대형 판형, 풀 컬러의 만화 <300>을 증정한다.


● 기간: 3월 5일~3월 11일
● 당첨자 발표: 3월 12일
● 당첨인원: 10명 각 1권씩


소장가치가 충분한 원작을 직접 구입하실 분들은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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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say11tem
굿 정보 탱큐   
2007-07-06 06:45
remon2053
 책이 원작이네요.책으로도 한번 보고 싶네요   
2007-06-01 20:00
kpop20
책이 원작이군요   
2007-05-16 21:33
js7keien
만화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비주얼   
2007-04-30 17:24
locolona
대단하다 영화도   
2007-04-26 11:03
cutielion
멋있어 300   
2007-04-25 14:42
egg2
포스터가 넘 멋있게 나왔네요.   
2007-04-15 03:35
ldk209
살면서 이렇게까지 노골적인 백인우월주의 영화를 본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결코 잊기 힘든.....   
2007-04-1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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