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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우삼 in Hollywood
감독열전 - 오우삼 | 2000년 5월 15일 월요일 | 이지선 기자 이메일

젊은 영화천재에 의해 스승으로 받들여지긴 했지만 동양의 감독을 그대로 믿고 대형프로젝트를 맡길 영화사는 어디에도 없었다. 오우삼은 당시 흔한 액션배우 장 끌로드 반담과의 작업을 통해 1993년 할리우드에서의 첫 연출작을 세상에 내놓는다. [하드타겟]이 바로 그것인데, 할리우드는 이 영화를 통해 그의 가능성을 점쳐보려 했고, 대단한 흥행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액션장르를 변주하는 능력은 나름대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사실, 그저 그런 반담형 액션 영화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하드타겟]은 그렇게까지 혹평을 받을 작품은 아니었다. 오우삼의 팬들은 그에게서 기대했던 폭력미학과 독특한 액션씬의 구성이 없다는 것에서, 할리우드는 흥행성적에서 많은 실망을 했지만, 수정주의 서부극부터 이어져온 기본설정 즉, 선악이 모호한 주인공, 무법자의 마을 등장, 그들의 퇴치로 이어지는 내러티브를 현대적 액션장르로 변주해낸 오우삼의 연출력은 그렇게 폄하될 것은 아니었다.

[하드타겟] 이후 두 번째로 메가폰을 잡은 작품은 [브로큰 애로우]. 크리스챤 슬레이터와 존 트라볼타라는 두 스타를 기용한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오우삼 특유의 남성간 대립구도가 드러나긴 하지만, 선과 악이 분명히 갈린다는 점, 총격전보다는 폭발씬에 치중한 액션 연출, 오우삼 특유의 연출 스타일이 부재 등의 면에서 여전히 그의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었다. 오우삼은 영화발표 이후 인터뷰에서 "제작비와 시간이 SFX효과를 내는 데만 너무 많이 쓰였기 때문에 드라마를 전혀 강조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브로큰 애로우]는 비록 평범한 할리우드 액션영화였라는 평을 받았지만 흥행에서는 크게 성공하였고, 덕분에 차기작에 대한 오우삼의 권한이 크게 신장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 작품 역시 오우삼의 장르변주능력이라는 측면에서는 탁월함이 드러나는데, 특히 오프닝의 권투장면은 마틴 스콜세지의 [성난 황소]를 연상시킬 정도로 놀라운 카메라 워크를 보여주고 있어 녹슬지 않은 오우삼의 연출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물론 이는 오우삼이 마틴 스콜세지에게 보내는 의도된 오마주였다.

1996년, [종횡사해]의 TV판 리메이크인 [오우삼의 신 종횡사해]로 몸풀기를 마친 오우삼은 드디어 1997년, 존 트라볼타와 니콜라스 케이지라는 대형스타를 기용한 그의 세 번째 할리우드 영화 [페이스 오프]를 발표했다. 평론가와 관객 모두는 마침내 마주하게 된 '오우삼스타일'에 열광했고, 전세계적인 흥행성공을 거두면서 오우삼은 할리우드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게 된다. [페이스 오프]는 흥행면에서나 내용면에서나 1997년 할리우드 최고의 화제작이었다. 북미에서만 2천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으며, 얼굴을 바꾼다는 설정에서 비롯되는 정체성 문제를 제기, 때 아닌 포스트 모더니즘 논란마저 일으켰다. 이래저래 오우삼에게는 득이 되는 일이었고, 그는 이제 할리우드의 일급감독 대열에 들어섰다. 그는 홍콩시절 그의 페르소나였던 주윤발을 불러들였고, [킹스 랜섬]이라는 영화로 새로운 조우를 준비중이다.

[페이스 오프] 이후 [블랙잭]의 TV판 파일럿 프로그램 연출, 재기 넘치는 액션영화 [빅히트] 및 주윤발의 할리우드 데뷔작 [리플레이스먼트 킬러] 제작, 1998년 월드컵시즌의 나이키 TV광고 연출(호나우도가 공항에서 공을 가지고 놀던 바로 그 CF! 보신 분들은 기억을 더듬으시라) 등 역량을 과시하기에도 바쁜 나날을 보내던 그는 드디어 톰크루즈를 만났다. 그리고 오는 6월 우리는 새로운 '오우삼 스타일'을 만날 예정이다.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그는 이미 찰리 채플린, 샘 페킨파, 알프레드 히치콕의 뒤를 잇는 제도내 작가의 길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할리우드로 건너간 동양권 감독들 중 가장 성공적인 길을 걷고 있는 오우삼, 그의 새로운 '스타일'을 기대해 본다.

3 )
leesol
페이스오프 보고 긴장감10000000000000000000%%
거기에 감독이 동양인 이라는데 놀랐다.. 인물이움직일때 ~ 으.. 카메라로 표현한게 너무 멋진거같다..   
2006-02-03 15:15
soaring2
페이스오프 재밌었어요^^   
2005-02-13 23:03
cko27
페이스 오프 티비로 몇번씩 해줘도 빠지지 않고 다봤는데. 오우삼 감독님 대단!!   
2005-02-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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