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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하면서도 여유로운 올드팝 같은 사랑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 2004년 2월 24일 화요일 | 구교선 이메일


00. 전곡듣기
01. La Vie En Rose - Louis Armstrong
02. I've Got A Crush On You - Steve Tyrell
03. I Only Have Eyes For You - The Flamingos
04. Summer Samba (So Nice) - Astrud Gilberto
05. Fibre De Verre - Paris Combo
06. Samba De Mon Coeur Que Bat - Coralie Clement
07. Que Reste - T'il De Nos Amour - Charles Trenet
08. Assedic - Les Escrocs
09. Je Cherche Un Homme - Eartha Kitt
10. C'est Si Bon - Eartha Kitt
11. Brazil - Django Reinhardt
12. Sweet Lorraine - Stephane Grappelli, Isla Eckinger, Ike Issacs and Diz Dizley Trio
13. Love Makes The World Go Round - Deon Jackson
14. La Vie En Rose - Jack Nicholson

Original Music by Hans Zimmer

영계만 사귀는 최고의 바람둥이 노장과 ‘여성’임을 포기한 채 일에만 매달려온 여류작가. 50대의 그들이 만났을 때 일어나는 화학작용이 과연 사람들의 관심을 얼마나 끌 수 있을까 싶지만,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은 그런 편견에 주저 없이 뒤통수를 치는, 신선하고 경쾌한 영화이다. 어찌 보면 진부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나이 든 남녀의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니 오히려 20대의 그것보다 더욱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진리를 가슴에 스미게 하는 참 기분 좋은 영화이다. 물론 이는 <왓 위민 원트>로 여성관객들의 마음을 녹여냈던 낸시 마이어스의 오밀조밀하고도 설득력 있는 연출력과 동시에, 베테랑 배우 잭 니콜슨과 다이앤 키튼의 감동적이기까지 한 열연이 너무도 빛났기 때문. 더불어 꽃미남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삼각관계와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기까지 벌어지는 담백한 해프닝들은 로맨틱 코미디의 발랄함과 중년 멜로의 원숙함이 더해져 포근하게 스크린을 장악한다. 그리고 마지막 한가지 더, 이 유쾌상쾌한 영화의 음악을 바로 한스 짐머가 맡았다는 사실.

영화 음악계의 거장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한스 짐머는 <라이온 킹>과 <글래디에이터>, <레인맨>,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등 수많은 영화들을 빛낸 음악들을 작곡해온 주인공. 이제는 그의 이름이 하나의 영화 음악 브랜드가 되어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100번째 음악작업으로 기록된 <라스트 사무라이>에 이어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은 그의 101번째 영화 음악. 100번의 작업을 통해 일궈진 노련함과 다시 새로운 1번부터 시작하는 설레임이 함께 했기 때문일까.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은 그런 노련함과 설레임이 가득한, 사랑스러운 올드 팝과 샹송으로 우리의 귓가를 간질인다.

로맨틱 코미디의 히로인이었던 맥 라이언의 대표작 <프렌치 키스>로 유명한 ‘La Vie En Rose’은 루이 암스트롱 특유의 굵고 낮은 목소리가 매력적인 곡.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사랑 받는 인기곡이다. 특히 이 곡은 주인공 ‘헨리’ 역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낸 잭 니콜슨이 직접 부르기도 하여 단연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OST 최고의 곡으로 손꼽게 된다. 새로운 사랑, 진실한 감정을 흔들림을 느끼게 된 헨리의 마음을 노래하듯이 부르는 잭 니콜슨의 다소 덜 다듬어진, 그러나 충분히 감미로운 음성은 루이 암스트롱과는 또 다른 달콤함을 선사한다. 두 곡을 비교하면서 들어보는 것 또한 색다른 재미가 될 듯. 이 밖에 보사노바의 여왕이라 불리는 에스트러드 질베르토의 흡입력 있고 신비스러운 목소리가 매혹적인 ‘So Nice’와 그윽한 샹송 멜로디가 익숙한 샤를르 트레네의 ‘Que Reste-T'il De Nos Amour’ 도 반가운 곡들이다. 영화배우이자 가수로 활약한 만능 엔터테이너 어싸 키트의 ‘Je Cherche Un Homme’과 그녀의 대표곡인 ‘C'est Si Bon’ 역시 충만한 사랑의 기쁨과 낭만을 표현하는 데 한 몫 한다.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의 사운드트랙은 이처럼 새로 시작되는 연인들처럼 발랄하면서도 참사랑의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중년의 연인들처럼 여유로운 올드 팝과 샹송의 선율이 교차하면서 사랑의 설레임을 만끽하게 해준다.

그런데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 설문조사에서는 '여유'가 1위를 했단다. 사랑을 시작하면 늘 함께 있어, 혼자만의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유'를 잃어버리게 된다고. 2위는 '자존심'. 연인들의 싸움의 주요원인 중 하나인 '자존심'을 버려야 서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3위는 '이성 친구' 라는데…. 정말 그럴까? 진정한 사랑을 얻는다면 아마도 그 어떤 것이 아까우랴.

2 )
fatimayes
1번트랙 좋아요~   
2008-05-07 09:57
qsay11tem
상쾌해요   
2007-07-2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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