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는 뉴욕 동물원에서 열대 섬 마다가스카로 가게 된 사자, 얼룩말, 기린, 하마가 다시 동물원으로 돌아가기 위해 벌이는 소동들을 코믹하게 보여주는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이다. 드림웍스의 대표적 애니메이션 <슈렉>이 그랬듯이 <마다가스카>도 기발한 캐릭터들과 다양한 영화의 패러디들, 또 신나는 음악들로 가득 차 있다.
<마다가스카>의 음악 감독은 한스 짐머다.
한스 짐머는 대작 영화에 장엄하고 거대한 스케일의 음악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지만 사실 또 다른 전문분야가 있다면 애니메이션 음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카데미 음악상에 후보로 올랐던 <이집트 왕자>부터 디즈니의 <라이온 킹>, <스피릿>, 드림웍스의 <샤크> 까지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뒤에는 거의 한스 짐머가 있었다.
하지만 <슈렉2>의 ‘Funky town’처럼 한스 짐머의 스코어보다도 더 눈에 띄는 게 있다면 절묘하게 삽입된 팝송들이다. 디스코 음악의 최고봉 비지스의 ‘Stayin' alive’, 얼쓰 윈드 앤 파이어의 ‘Boogie wonderland’, 70년대의 트위스트 음악인 벤처스의 ‘hawaii five-o’ 등 한세대를 풍미한 신나는 음악들이 등장한다. 게다가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와 반젤리스의 영원한 영웅 테마 ‘chariots of fire’까지 너무나 유명한 곡들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너무나 친숙한 음악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 <마다가스카>의 주제곡이라고 할 수 있는 노래는 ‘I like to move it’ 일 것이다. 이 노래는 뮤직 비디오로도 이미 공개된 노래로 영화 속 킹 줄리앙 13세의 목소리를 연기했던 영국의 코미디 배우 샤샤 바론 코헨이 직접 불러 특유의 코믹함을 잘 살려냈다. 강력한 비트와 코믹한 랩이 특징인 이 테크노 곡 ‘I like to move it’ 은 90년대 인기를 모았던 유로 댄스 그룹 ‘REAL 2 REAL’의 노래를 리메이크한곡이다.
이 외에도 한스 짐머의 연주곡들이 6곡이 들어있는데 항상 그래왔듯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변하는 한스 짐머만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목가적이며 휘파람 소리가 인상적인 'My friend'부터 미션 임파서블을 연상케 하는 'Whacked out conspiracy'와 전형적인 한스 짐머의 웅장하고 멜로디가 강한 'Born free' 등)
우리들에게 좋은 노래들, 우리를 항상 유쾌하고 신나게 하는 음악들은 그것이 반복된다고 해서 결코 생명력을 잃는 것은 아니다. 무더운 여름 이제는 신화가 되어버린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를 <마다가스카>에서 다시 듣는다면 그것이 곧 ‘wonderful world’ 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