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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웨이즈 재키-찬!
샹하이 나이츠 | 2003년 2월 11일 화요일 | 구인영 이메일

1995년 <성룡의 홍번구(Rumble in the Bronx)>로 할리우드 입성에 성공한 홍콩 국적의 자그마한 남자 재키 찬. 이후 함께 연기한 짝패들이 리스트로 줄줄이 나열된다면 그의 할리우드 진출의 양상과 행보가 어떠한지를 읽을 수 있겠다. 같이 연기하기 참 시끄러웠을 떠벌이 크리스 터커와는 <러시아워>, <러시아워 2> 두 편을 흥행시킨 여세를 몰아 현재 <러시아워 3>을 쾌속 촬영중이고 스필버그가 재키 찬을 위해 특별히 맞춰 준 <턱시도>를 입고는 아름다운 제니퍼 러브 휴이트와 함께 와이어를 달고 날았으며, <상하이 눈>에 이어 본작 <샹하이 나이츠>에서 주연을 돋보이게 보이도록 한 발 물러설 줄 아는 앙상블 연기의 베테랑 오웬 윌슨을 다시 만났다. 미국에서는 국내보다 한 주 먼저 개봉하여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였는데, 참고로 고향 홍콩 박스오피스에서는 8위에 그쳤다. 아무튼 나쁘지 않은 흥행 스타트이다.

전편 <상하이 눈>에서는 납치당한 중국 공주를 구하기 위해 서부의 인디언 전사들과 한판 승부를 벌였던 성룡과 오웬 윌슨, 이번 무대는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하던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대영제국 런던이다. 도난당한 중국 황제의 옥새를 찾기 위해 출동!

성룡 액션의 매력 포인트는 하나도 변하지 않은 채로 관객을 즐겁게 해준다. 입을 헤벌리고 아크로바틱한 성룡 무술의 무아지경에 빠져들려는 나태한 자세를 다잡기 위해 짐짓 날카로운 척 하려는 어쩔 수 없는 기자로서의 시각, 누그러 뜨려야 할까? 하나로 완결되어 이젠 클리셰 내지는 전통으로 자리잡은 ‘성룡 월드’. 들어온 이상 그저 즐기려는 편안한 마음의 준비만 있으면 된다. 대역이란 전혀 없으며, '성룡 자체가 특수효과'라는 말에 걸맞게 주변 건물 및 사물과의 조화를 이루는 위험천만한 액션 스턴트 - 사다리를 타고 오르며 심지어 빅 벤 시계침에 매달려 있다가 고공 낙하까지 - 를 직접 해낸다.

<사랑은 비를 타고>의 명장면을 패러디한 ‘우산 파이트 액션’, 불꽃놀이 아래의 선박에서 빗발치는 200발의 기관총탄 세례 사이로 벌어지는 견자단과의 현란한 결투 한판, 성룡이 평생 꿈꿔왔던 ‘회전문 액션’ 등등 (올해 마흔 여덟살로 쉰을 바라보는 나이의 성룡인데. 약간은 위험천만하다는 생각도 슬쩍 스쳐가지만) 무술 액션의 합이 딱딱 맞고 건강한 웃음의 코드도, 영화 엔딩 후의 보너스 NG모음도 여전하다. ‘베이비 시스터’를 ‘베이비시터’라고 잘못 대사 쳐놓고도 '왜? 내가 뭐?'라는 표정의 성룡을 보면 극중 오웬 윌슨이 줄곧 서양과 중국의 문화차이를 놓고 지분거리는 농담들이 거슬려도 어쩔 수 없어 보이지만. ‘재키 걸’ 장 린의 발차기 한번에 나가떨어지는 희대의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의 의외로 부실한 몰골과 , 셜록 홈즈의 창조자 코난 도일 경 그리고 귀여운 찰리 채플린의 어린시절의 모습 등 실존 인물들의 유머러스한 등장은 줄줄이 이어지는 액션 시퀀스의 요소요소에 배치되어 잔재미를 준다.

그러나 지구 반대편 미국에 위치한 중국집에서 배달되어 왔다는, 잘 요리된 퓨전 탕수육도 한 두 번 먹다 보면 그 한결 같은 느끼함에 아쉽지만 젓가락을 놓게 된다. 발전과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지 않는 장인정신은 빛처럼 빠른 변화의 21세기엔 미덕으로 칭송되기 힘들다. ‘성룡 모험 어드벤처’ 장르의 단맛을 이미 맛보았던 관객의 취향은 이젠 더 새로운 것을 찾기 마련이라서.

2 )
ejin4rang
성룡의 연기 굿   
2008-10-16 15:06
js7keien
오웬 윌슨, 왜 나온 거야?   
2006-10-0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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