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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 시작, 힘 빠진 마무리 (오락성 6 작품성 6)
똑똑똑 | 2023년 3월 7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배우: 데이브 바티스타, 벤 알드리지, 조나단 그로프, 크리스틴 쿠이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0분
개봉: 3월 8일

간단평

전 인류냐 가족이냐. 선택을 강요당한 한 가족이 있다. 어린 딸(크리스틴 쿠이)과 함께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숲속 깊숙한 곳에 있는 오두막으로 휴가 온 ‘에릭’(조나단 그로프)&’앤드류’(벤 알드리지). 서로를 깊이 사랑하는 두 사람은 딸을 입양해 단란한 가정을 꾸린 동성 부부다. 이들은 ‘레너드’(데이브 바티스타)를 필두로 한 낯선 불청객의 방문을 받는다.

여성 두 명과 남성 두 명으로 구성된 불청객 무리는 이 가족에게 가족 중 한 명을 선택해 직접 죽여야 인류에 닥쳐온 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선언한다. 선택을 거부할 때마다 세계 곳곳에서 재난이 발생하고 수십만의 사람이 죽을 것이며, 결국 인류가 멸망한 후 ‘이 가족’은 최후의 생존자가 되어 폐허가 된 지구에서 살아가게 된다는 것. 성경의 묵시록에 근거한 이들 네 낯선 방문자는 인류를 위해 이 가족의 희생을 설득하고 강요하는 과정에서 기꺼이 자기 목숨을 내놓기에 이른다.

<식스센스>, <23 아이덴티티>, <올드> 등 스릴러 대가인 M. 나이트 샤말란의 미스터리 신작 <똑똑똑>은 간결하고 임팩트 강한 스릴러임은 분명하다. 인류라는 거대한 집단의 생존을 위해 개인의 희생이 필요한 상황에서 불거질 다층적인 선택과 물음을 함축하고 있다. 영화는 불신과 의심의 시간을 지나 번민과 고뇌를 거쳐 선택에 이르는 과정을 짧고 굵게 묘사한다. 문제는 인물들의 심리와 정서의 변화 흐름을 면밀하게 쫓기보다 말초적인 자극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인상이다. 상상하기 힘든 난해한 상황으로 인간을 밀어 넣어 놓고, 그 탈출에 있어 철학적인 사유나 고찰이 그리 감지되지 않는 점이 아쉽다. 도발적으로 출발하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점차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러시>와 <어벤져스: 앤드게임> 등 마블의 유명한 캐릭터 ‘드랙스’로 친근한 데이브 바티스타는 방문객 무리의 리더로, <해리포터 시리즈>의 ‘론 위즐리’ 루퍼트 그린트는 의심의 상황을 증폭시키는 일원으로 등장한다. 벤 알드리지와 조나단 그로프가 ‘앤드류’와 ‘에릭’으로 호흡 맞췄다.


2023년 3월 7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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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 100분! 긴 영화보다 굵고 임팩트 있는 영화를 선호한다면 + 시간 후다닥~
--최악의 선택 상황에 밀어 넣고, 결국엔 신의 뜻대로? + 뒷심 떨어지는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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