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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너무 사랑한다며 울먹이는 남편 (오락성 6 작품성 7)
킬링 오브 투 러버스 | 2021년 10월 14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로버트 맥호이안
배우: 클레인 크로포드, 세피데 모아피, 크리스 코이
장르: 멜로, 로맨스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84분
개봉: 10월 14일

간단평

남편 ‘데이빗’(클레인 크로포드)과 아내 ‘니키’(세피데 모아피)는 서로를 향해 사랑한다고 말하며, 이 낯선 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해 보자고 대화를 나눈다. 4:3의 화면비 속에 카메라는 인물을 수시로 클로즈업해 그들이 겪는 혼란한 심정을 진지하게 전하고, 롱테이크로 따라붙으면서 스산한 풍경과 함께 절망한 남자의 모습을 포착한다.

데이빗과 니키는 네 아이를 둔 평범한 부부였다. 고등학교때부터 사귄 그들은 졸업하자 마자 결혼해 첫째 딸을 얻었다. 그 아이가 어느덧 사춘기를 겪는 10대가 되었고, 그 밑으로 올망졸망한 세 아들을 두었다. 어느 날 아내가 다른 남자를 만났고, 데이빗은 잠시 나가 살기로 합의하고 근처의 아버지 집으로 거처를 옮긴다.

<킬링 오브 투 러버스>는 사랑하는 부부사이에 제3자가 끼어든다는 도발적인 상황으로 결혼이라는 제도의 속성에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 결혼 후 다른 이성(혹은 동성)을 향해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 어떻게 할까.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할 수는 없는 걸까. 외도가 곧 결혼의 종료인가 등에 대해 잠시 생각하게 만드는데, 영화는 주제만큼이나 표현도 독창적인 방식을 채택한다. 4:3의 화면과 롱테이크 와이드 샷, 그리고 금속 마찰 소리 등 거칠고 낯선 사운드를 통해 ‘처음’으로 맞닥뜨린 상황에 답답해하는 인물들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이 모든 장치 중에서도 압권은 남편 ‘데이빗’의 울먹임이다. 자기 집에 들어가 아내가 다른 남자와 동침한 증거를 눈앞에 두고 권총을 만지작 거리다 결국은 주먹으로 입을 틀어 막은 채 창문으로 몰래 나오는 오프닝부터 엔딩 직전 아내를 너무 사랑한다고, 도저히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엉엉 울고 마는 데이빗이 느끼는 절절함과 막막함이 고스란히 관객에 전이된다. 로버트 맥호이안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제36회 선댄스영화제(2020) 넥스트 이노베이터상을 비롯, 독립영화계 최대 시상식 제36회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존 카사베츠상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 및 노미네이트를 기록했다.


2021년 10월 14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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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 등 구구절절 풀어내지 않고 84분의 런닝타임에 ‘지금’ 이 순간을 강렬하게 펼쳐놓는다는
-주제, 구성, 스토리 등 공식 같이 양산되는 상업영화에 식상해 색다른 영화를 찾는다면
-하나하나 자세하게 짚어주는 영화를 선호한다면 난해하지는 않지만, 다소 불친절하다고 느낄 수도
-다른 남자를 만나면서 남편에게 사랑한다고, 이 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해 보자는 아내. 남편 입장에 과몰입하면 크게 분노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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