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죽음 직전 마주한 진심과 희망 (오락성 6 작품성 7)
호프 | 2020년 12월 16일 수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마리아 소달
배우: 안드레아 베인 호픽, 스텔란 스카스가드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5분
개봉: 12월 17일
간단평
큰 병으로 오랜 기간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연극 연출가 ‘안야’(안드레아 베인 호픽)는 복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안야’는 자신이 완치되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죽음이 시시각각 가까워져 온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낀다. 숙고 끝에 이 사실을 사실혼 관계인 파트너 ‘토마스’(스텔란 스카스가드)와 아이들에게 고백하기로 결심한 ‘안야’, 크리스마스 파티 도중 가족의 앞에 서는데…

마리아 소달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호프>는 크리스마스 연휴부터 신년까지 한 가족의 일주일을 그린다.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북유럽 특유의 따스하고 활기찬 크리스마스 분위기 안에서 그와 대조되는 위태롭고 권태로운 커플을 쫓는다. 외도로 시작해 정식 결혼이 아닌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던 ‘안야’와 ‘토마스’는 ‘안야’의 투병을 계기로 관계의 변화를 맞게 되고, 이 과정에서 둘은 그간 숨겨놓은 유치하고 케케묵은 감정의 응어리까지 들춰내게 된다. 이렇듯 영화에서 그려지는 ‘안야’의 남은 생애는 아름답기보단 현실적이고 무겁지만, 사랑으로 고난을 극복해나가는 가족의 모습은 결과적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한 시한부가 지난 삶을 돌아보고, 사랑하는 이들과 재화합한다는 흔한 설정이나 미화를 걷어낸 담백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기대 이상의 애틋함과 설득력을 불어넣는다. ‘안야’ 역의 안드레아 베인 호픽은 이번 영화로 제33회 유럽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마블 ‘토르’ 시리즈로 국내에서도 꽤 잘 알려진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토마스’ 역을 맡아 진중하고 원숙한 연기를 선보인다. <림보>(2010)를 연출한 노르웨이 출신의 마리아 소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제33회 유럽영화상 감독상 후보에 올랐으며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라벨유럽영화상을 수상했다.

2020년 12월 16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 지병을 앓고 있는 가족 혹은 지인이 있다면 더더욱 공감 가는 현실적인 스토리, 지난하고 힘겨운 투병기 속에서도 희망과 사랑의 의미를 곱씹게 만드는데
-무엇보다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가 과장 없이 담담하게 설득력을 이끌어낸다는
-아직은 국내에서 생소한 편인 북유럽 영화, 낯선 감독과 배우진 명단에 딱히 흥미 동하지 않는다면
-특히 요즘 같은 힘겨운 시기 밝고 명랑한 영화를 찾고 있다면 이런 어둡고 무거운 드라마는 좀 부담스러울지도
0 )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