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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비주얼을 따라잡지 못하는 서사 (오락성 5 작품성 5)
해수의 아이 | 2020년 9월 29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와타나베 아유무
배우: (목소리) 아시다 마나, 이시비시 히이로, 우라가미 세이슈
장르: 애니메이션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111분
개봉: 9월 30일

간단평

유리 벽 너머 황홀한 작은 세계가 펼쳐져 있다. 유유히 유영하는 형형색색의 수중 생명들을 향해 어린 소녀는 가만히 손을 뻗어 본다. 거대한 수족관 속 우아한 광경에 사로잡힌 소녀의 뒷모습을 포착한 <해수의 아이>의 오프닝은 그 자체로 영화의 명장면이자 이후 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데 부족함이 없다.

여름방학을 기다리던 ‘루카’지만, 첫날부터 삐걱거린다. 친구와 다퉈 핸드볼팀에서 제외된 것. 마음 한편 다친 친구가 걱정되지만 솔직하게 그 마음을 표현할 수 없다. 속상함을 달래려 어린 시절 추억이 어린, 루카의 아빠가 근무하는 수족관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루카는 특별한 두 소년 ‘우미’와 ‘소라’를 만난다. 까무잡잡한 피부와 유난히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지닌 장난꾸러기 동생 ‘우미’, 창백한 피부와 서늘한 눈매의 시크한 형 ‘소라’, 소년들은 듀공 무리가 키운 아이, 즉 해수(海獸)의 아이다. 그즈음 고래의 새로운 ‘송’(Song)이 탐지되고, 바다 생명들은 특정한 곳을 향해 모이기 시작한다. 고래의 노래와 바다의 축제, 그리고 쇠약해져 가는 소년들, 축제의 날에 과연 그 비밀이 풀릴까. 영화는 초반 판타지한 세계관을 제시하며 흥미를 한껏 돋우지만, 이를 떠받칠 만한 디테일한 서사의 부재가 아쉽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해하기보다 비주얼과 음악에 힘입어 단지 느끼는 데 만족해야 한다.

<리틀 포레스트> 작가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STUDIO4℃가 제작, 와타나베 아유무가 연출을 했다. 명망 있는 음악가 히사이시 조가 음악을, 싱어송라이터 요네즈 켄시가 테마송 ‘바다의 유령’을 작업했다.


2020년 9월 29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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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의 미덕은 무엇보다 비주얼과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분, 분위기에 흠뻑 취하실 듯
-자기표현에 서툴고 누군가 알아봐 주길 기다리는 외로운 소녀, 연령에 상관없이 지금 유사한 외로움에 처했다면…영화 보며 뜻밖의 위로를 받을 수도
-고래의 노래, 바다의 축제 등등 그래서? 변죽만 울리다 마는 인상도
-듀공이 키운 아이라니? 바다 생명과 인간과의 소통, 공감, 유대 등등 종을 초월한 교류를 예상했다면,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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