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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찍 마주한 차가운 현실 (오락성6 작품성8)
나를 구하지 마세요 | 2020년 9월 9일 수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정연경
배우: 조서연, 최로운, 양소민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7분
개봉: 9월 10일

간단평
일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내릴 때, 그것이 자녀의 동의에 기반한 선택인가를 두고 의견 차이가 분분하다. 관련된 논의가 활발해진 지금 2016년 대구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모티브로 해 아이의 시선에서 ‘동반자살’을 그리는 <나를 구하지 마세요>는 더 주목된다. 정연경 감독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조명한 첫 단편 <바다를 건너 온 엄마>에 이어 장편 데뷔작 <나를 구하지 마세요>에서도 아이를 화자로 설정한다.

아빠가 큰 빚을 남기고 홀로 세상을 떠난 뒤 열두 살 ‘선유’(조서연)와 엄마 ‘나희’(양소민)는 새로운 곳에서 새 출발을 하려 한다. 어딘지 그늘져 있는 전학생 ‘선유’에게 학교의 소문난 장난꾸러기 ‘정국’(최로운)은 포기하지 않고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선유'가 점차 웃음을 되찾아가는 것과 달리 ‘나희’는 아무리 노력해도 빚에서 벗어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실감하게 된다.

영화에서 어른들은 고단한 현실에서 비롯된, 공감할 수밖에 없는 각자의 사정으로 ‘선유’의 상황에 쉽게 개입하지 못한다. 감독이 “영화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이 세상의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못난 어른이라는 죄책감과 상처에서 시작됐다.”라고 밝힌 만큼 어른들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다소 약하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대신 ‘선유’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또래 친구들이다. 12살 아이들의 순수하고 밝은 에너지는 주인공의 고통을 지켜보느라 지친 이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엄마 ‘나희’ 역의 양소민, ‘정국 엄마’ 역의 이선화 등 이미 뮤지컬판에서 연기력을 입증한 성인배우는 물론 주연을 맡은 조서연과 최로운 등 아역배우의 연기는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마음 따뜻해지는 휴먼 드라마를 완성한다. 영화는 2017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8회 피치&캐치에서 극영화 부문 대상인 메가박스상을 수상했고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2020년 9월 9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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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자살이냐 자녀 살해 후 자살이냐, 이 첨예하고 무거운 사회적 이슈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다면
-요즘 애들은 아파트 평수로 급을 나눈다는데… 하는 걱정은 접어둬도 괜찮다! 열두 살 아이들의 순수한 우정과 사랑에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될지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여러모로 지친 일상에 굳이 고민거리 보태고 싶지 않다면
-무책임한 어른들의 모습에 꿈과 희망이 꺾인 아이,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무력감과 절망감 느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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