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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기자 출신 감독이 바라본 분단 이후 한반도 (오락성 7 작품성 6)
백년의 기억 | 2020년 6월 12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피에르 올리비에 프랑수아
배우: 박원순, 김문수 등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112분
개봉: 6월 11일

간단평
단군이라는 한 뿌리의 역사를 공유하는 남, 북한의 시초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다큐멘터리 <백년의 기억>은 프랑스 기자 출신 감독의 시선으로 풀어낸 한반도의 100년이다. 일제 강점기를 거쳐 분단된 한반도의 북쪽은 당초 남쪽보다 사회 발전이 빨랐지만, 비정상적인 국가 운영으로 쇠퇴한다. 남쪽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중동으로 나간 현대 등 기업의 활약으로 전기를 맞는다.

그리 새롭지 않은 분단 이후의 역사를 재미있게 만드는 지점은, 감독이 외국인이기에 가능했던 촬영 내용이다. 역사적 사실을 다룬 정보성 다큐멘터리가 그러하듯 역사학자, 외교관, 정치인, 학자 등 다양한 인터뷰 대상자가 등장하는데, 여기에 북한의 ‘통일연구소장’이니 ‘장군’이니 하는 인물이 출연해 설명을 더한다. 우리나라 연출가로서는 섭외하기 어려운 이들을 카메라 앞에 세웠다는 게 작품의 강점다. 박원순, 김문수, 김용운 전 IOC위원 등 우리 쪽 인사의 의견도 보탠다.

종종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설명이 나오는 건 우려스럽다. 북쪽 인사의 ‘우리는 (외부의 피가 섞이지 않은) 단일 민족’이라는 말은 사실과 다르고, 남북 분단에 우리는 어떤 죄(실책)도 없으며 오직 외세의 침략으로 맞은 결과라는 주장도 의문스럽다. 방대한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작품에서 일일이 옳고 그름을 따져가며 보기란 쉽지 않은 일인 만큼,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일반인으로서는 쉽게 알기 어려운 북한 사회의 지난 흐름과 변화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들려주고, 전 세계정세를 함께 들어가며 설명하는 덕에 지난 100년의 한반도 역사를 체계적으로 아는 데는 분명한 도움을 주는 작품이다.

김일성 앞에 참배하는 북한 사람들과 박정희, 육영수 영정 앞에서 절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비교하는 장면에서는 차마 부정하기 어려운 양국 간 동질성을 느끼게 되는데, 연출자의 얄궂은 의도가 종종 공교로우면서도 흥미롭다. 영화의 장은 태권도의 ‘삼일’, ‘주체,’ 고려’ 등으로 나눠 구분한다. 한반도 역사를 많이 연구한 감독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다. 피에르 올리비에 프랑수아 감독이 연출했다.

2020년 6월 12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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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8년 정상회담 보고 ‘울컥’ 감동했던 당신이라면, 흥미롭게 볼 만한 다큐멘터리 될 듯
-단군으로 시작한 한반도가 일제 강점기와 남북 분단 거쳐 남보다 못한 관계처럼 돼버린 지금, 그 100년 역사 총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싶다면
-우리가 외부의 피 안 섞인 ‘단일 민족’?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북한 측 인사의 설명, 어디까지 믿고 봐야 할지 고민스러운 찝찝한 느낌 우려된다면
-김일성 앞에 참배하는 북한 사람들, 박정희 영정 앞에 절하는 남한 사람들, 누군가의 시선에서는 똑같아 보인다는 게 무척 불편할 것 같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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