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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주년 기념공연의 현장감과 영화의 감정선을 배합하다 (오락성 7 작품성 7)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 2020년 5월 15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제임스 파우웰, 장-피에르 반 데르 스푸이
배우: 마이클 볼, 알피 보, 캐리 호프 플레처, 맷 루카스
장르: 뮤지컬 공연 실황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166분
개봉: 5월 13일

간단평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는 뮤지컬 공연과 영화 버전 양쪽을 두루 섭렵한 팬이라면 더욱 곱씹고 즐길 만한 거리가 많은 작품이다. 빵 한 조각을 훔쳐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된 남자 ‘장발장’의 이야기를 다루는 1부와 1932년 파리에서 일어난 ‘6월 봉기’를 다루는 2부의 전개는 이미 충분히 듣고 접한 것. 진짜 따져보고 누려 봄 직한 재미는, 이 대중적인 서사의 감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배우들의 호연과 작품만의 무대 구현력이다.

2010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레미제라블 25주년 기념공연>이 압도적인 현장감을, 2012년 12월 국내 개봉해 590만 명을 동원한 톰 후퍼 감독의 흥행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이 배우의 섬세한 감정선을 보여줬다면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는 두 작품의 특성을 적절히 배합한 버전이다. 관객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연 무대를 마련하되, 25주년 기념공연 당시보다는 아담한 공간을 섭외해 배우의 표현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동선이 간소화되고 무대 효과도 줄면서 역동성은 다소 줄었지만, 인물의 성격과 인물 간 관계를 면밀히 드러내며 설득력을 보다 끌어올렸다.

재능 넘치는 배우의 활약을 살펴보는 건 더없는 기쁨이다. ‘장발장’역은 25주년 기념공연에 이어 압도적인 성량을 자랑하는 알피 보가 맡았다. 새로운 삶을 살기로 작정한 도입부의 솔로곡, 그럼에도 인간성만큼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대목의 ‘Who Am I’는 역시나 이 작품의 상징적 시퀀스다. ‘테나르디에’역의 맷 루카스는 여전히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작품의 ‘힘’인 웃음을 확실히 책임진다.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를 주름잡은 라민 카림루가 극강의 역량을 보여줬던 ‘앙졸라’역을 이어받은 남배우가 다음 <레미제라블>에서는 배역을 바꿔 ‘자베르’역으로 새롭게 출연한다고 하니, 배역의 발전과 캐스팅 변화를 지켜보는 팬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즐거움을 기대해볼 만하다. 카메론 매킨토시가 제작했다.

2020년 5월 15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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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봐도 또 재미있는 레미제라블, 내 인생 최고의 뮤지컬 공연/영화라면 ‘뮤지컬 콘서트’ 버전도 놓치기 아쉬울 듯
-25주년 기념공연의 역동성과 현장감, 톰 후퍼 감독의 영화가 보여준 배우의 감정선, 두 가지를 적절히 배합한 형태의 매력 느끼고 싶다면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의 초대형 뮤지컬이 선사하는 어마어마한 역동성과 현장감을 사랑하는 편이라면, 아담해진 무대가 성에 차지 않을지도…
-톰 후퍼 감독의 영화 <레미제라블>이 매력 있었던 건 앤 헤서웨이 같은 유명 배우가 출연했기 때문이라면, 배우 면면 낯설게 느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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