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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분위기에 적응될 즈음, 남은 시간이 아쉬울지도 (오락성 6작품성 6)
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 | 2020년 4월 1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칼 헌터
배우: 빌 나이, 샘 라일리
장르: 가족, 드라마, 코미디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1분
개봉: 4월 2일

간단평

‘피터’(샘 라일리)는 아버지(빌 나이)와 함께 신원불명의 시체를 확인하러 안치소를 방문한다. 아주 오래전 가족과 낱말맞추기 게임을 하던 형이 갑자기 집을 나간 후 소식이 끊겨 행방이 묘연해졌기 때문. 분명히 안치소의 마감 시간 전에 도착했건만, 담당자가 육아를 위해 일찍 퇴근해 버린 바람에 그리 친하지 않은 부자(父子)는 의도치 않게 근처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된다. 그곳에서 ‘피터’ 일행과 마찬가지로 예전에 집 나간 아들의 행방을 찾는 중인 부부를 우연히 만나고, 아버지는 그들과 낱말맞추기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피터는 이런 아버지가 영 이해되지 않고 내심 못마땅하다.

장남이 행방불명된 후 아버지와 동생은 어떻게 그 빈자리를 채워왔을까. 집을 나간 이유에 대해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때때로 신원을 확인하러 오라는 연락에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을 것이다. 충분히 암울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가볍게 툭툭 던지며 무심하게 전달하는 점이 <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의 미덕이다. 빨간 스포츠카, 뾰족한 삼각형 모양의 지붕 집, 질감과 선 등을 최대한 단순화한 디자인, 원색의 강한 색감과 패턴 벽지 등 영화는 ‘웨스 앤더슨’식 화면을 연상시킨다. 세트 같은 영화 속 공간은 현실과 간극을 벌이며 그 안에 비극적인 감정을 털어 버리는 듯한 인상이다. 초반 영화가 지닌 독특한 분위기와 영어로 하는 낱말맞추기 게임 등으로 예열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나 일단 따뜻하게 지펴진 후에는 흐르는 시간이 아깝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프리 파이어>(2016), <말레피센트 2>(2019)로 익숙한 샘 라일리와 정확한 이름은 몰라도 얼굴 보면 무릎 칠만큼 익숙한 배우 빌 나이가 불통한 듯 소통 원활한 부자로 호흡 맞췄다.


2020년 4월 1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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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고 울고 기쁘다고 웃고… 직접적인 표현보다 에둘러 전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면
-초반부터 달리기보다 후반부로 갈수록 음미하게 되는 영화를 찾는다면 + 무심한 듯 따뜻한 가족 드라마
-장르가 코미디네? 웃음 빵빵 터질 것을 기대했다면… 취향 강하게 탈 것은 확실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하는 로드 무비, 그것도 진한 드라마를 예상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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