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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도 괴벨스도 내 친구”… 야망 들끓던 피겨 스타 (오락성 7 작품성 7)
퀸 오브 아이스 | 2020년 3월 26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안네 세비스퀴
배우: 이네 마리 빌만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15분
개봉: 3월 26일

간단평

“망할 놈의 전쟁 때문에 유럽이 망했어. 독일도 그렇고. 예산을 줄여야 돼.”

“내일 괴벨스한테 전화할게요. 선전장관이라 영화 배급도 맡고 있어요. 저녁 식사 한 적 있거든요. 히틀러 자택에서요. 출연료 두 배로 올려줘요. 전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유럽 경제가 직격타를 맞은 상황, 영화 제작비를 줄여야 한다는 20세기 폭스사 설립자 대릴 F.자눅에게 주연 배우 소냐 헤니가 자신 있게 말한다. 1928년, 1932년, 1936년 동계올림픽을 섭렵한 노르웨이 출신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이름을 알리고 할리우드를 쥐락펴락하는 전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오른 이 여인의 오만한 야망은,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소냐 헤니를 몸값 비싼 ‘셀럽’으로 만든 데는 사실 안목 좋은 스포츠 매니지먼트 아서 월츠가 있었다. 피겨 역사 최초로 하얀 스케이트화와 미니스커트 경기복을 착용하고, 발레를 접목한 우아한 동작으로 북유럽 대중의 사랑을 받던 소냐 헤니에게 가능성을 본 아서 월츠는 그를 미국 각지의 아이스 쇼 무대에 세운다. ‘소냐 헤니’라는 브랜드는 전쟁 와중에도 20세기 폭스 사와 4편의 영화 계약을 성사시킬 만큼 화려했고, 그럴수록 소냐 헤니의 삶에서 벌어지는 파티도 성대해졌다.

예상한 것처럼, 스타 인생의 끝에는 늘 내리막이 있다. 소냐 헤니의 하락 역시 여느 스타의 몰락과 다르지 않다. <퀸 오브 아이스>의 진짜 매력은, 들끓는 야망 속에서 기꺼이 허우적대는 주인공의 격동적인 몸짓과 대사, 그리고 이내 무너질 것처럼 불안한 그의 성공을 드러내는 작품의 전반적인 긴장감이다. 장면마다 감각적인 음악이 기가 막히게 덧입혀졌다. 소냐 헤니를 연기한 다소 생경한 노르웨이 배우 이네 마리 빌만의 대담한 매력이 도드라진다. <해피, 해피>(2010)로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안네 세비스퀴 감독이 연출했다.

2020년 3월 26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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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1932년, 1936년 동계올림픽 섭렵하고 할리우드까지 쥐락펴락한 시대의 피겨 스케이팅 스타, 소냐 헤니 알고 싶다면
-히틀러, 괴벨스와 저녁 먹을 정도로 친분 있던 노르웨이 출신 소냐 헤니, 대체 어느 정도 입지였길래? 호기심 생긴다면
-스타의 마지막은 결국 내리막 아닌가? 안 봐도 알 것 같은 씁쓸한 결말 예상된다면
-노르웨이 출신 피겨 스케이팅 스타... 처음 들어보는걸. 너무 낯선 인물이라 선뜻 예매 버튼까지 손 가지 않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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