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등돌린 어린 딸 (오락성 6 작품성 6)
엔젤페이스 | 2019년 3월 14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바네사 필로
배우: 마리옹 꼬띠아르, 에일린 악소이 에테, 알반 레누아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0분
개봉: 3월 14일

시놉시스
엄마 ‘마를린’(마리옹 꼬띠아르)의 결혼식에 어린 소녀 ‘엘리’(에일린 악소이 에테)는 예쁘게 꾸미고 참석한다. 시끌벅적한 결혼 파티가 이어지는 중에 어느새 술에 취한 ‘마를린’은 해서는 안 될 실수를 저지르고, 결국 ‘엘리’는 엄마와 바닷가 근처에 단둘이 살게 된다. 늘 술을 마시고 잘 돌봐 주지도 않지만, ‘엘리’가 없으면 살 수 없다고 슬프게 말하는 엄마를 ‘엘리’는 세상 누구보다 사랑한다. 어느 날 엄마는 ‘엘리’를 데리고 파티에 가고 그곳에서 만난 남자를 따라간 후 돌아오지 않는다.

간단평

부모와 자식은 천륜이라지만, 과연? 부모라서 자식이니까 허용되는 한계치는 어디쯤일까. 혼자 살아갈 힘이 없는 어린 자녀에게 부모는 작은 우주와 같다. 설령 그릇된 방식으로 양육하더라도 때때로 그가 보이는 '사랑'에 매달리고 갈구할 수밖에 없는 절대 약자다.

<엔젤페이스>에는 나약하고 무책임한 엄마가 등장한다. 알코울 중독에 파티걸인 이 엄마는 나이에 비해 야무진 어린 딸을 향해 목숨처럼 사랑한다고, 그 어느 것도 모녀 사이를 떼어놓을 수 없다고 수시로 얘기한다. 엄마 바라기인 소녀는 엄마를 위해, 엄마와 함께 살고 싶어서 복지 감독관에게 거짓말하지만, 이 성숙하지 못한 엄마는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할 뿐이다. 어린 딸을 화장하고 파티에 데려가 아슬아슬한 성인의 공간에 아이를 무방비로 노출시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결국 엄마의 부재로 방치당한 소녀는 자신만의 살 방법을 찾기 시작, 본능적으로 자기를 지켜줄 어른에게 손을 내밀며 엄마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한다.

<엔젤페이스>를 지켜보며 마음이 심란한 이유는 어린 소녀가 술을 마시거나 성인 남성의 시선에 노출되는 모습 등 극 중 묘사된 상황 외에도 그 이상의 어떤 나쁜 일을 자꾸 상상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야기 속 소녀가 마치 실재하는 것처럼 소녀의 앞날에 대한 걱정이 앞서게 된다.

부모의 자격과 방치당한 아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지만, 뮤직비디오 감독이자 사진작가 출신인 바네사 필로 감독은 <엔젤페이스>를 어둡고 우울하게 그리지 않는다. 현란한 파티 조명과 화려한 의상과 화장 그리고 바다 근처에 위치한 주거 공간 등 전체적으로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쉬한 영상과 이에 어울리는 음악을 활용해 유사 소재의 여타작품과 차별화된 신선한 접근을 시도한다.

환한 금발과 글리터 메이크업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인 마리옹 꼬띠아르의 난잡한 엄마 역할보다 시선을 사로잡는 건 딸 ‘엘리’를 연기한 아역 배우 에일린 악소이 에테다. 희로애락이 담긴 처연한 눈빛으로 관객과 마주한다.


2019년 3월 14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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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버나움><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현실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아이를 다룬 영화 찾는다면
-알코올 중독 엄마와 사는 어린 딸...아슬아슬한 순간도 있긴 하지만 직접 느끼는 것이 좋을 듯. 영상과 음악은 굿~
-저런 것도 엄마라고...아이를 낳는다고 다 엄마인가? 생각만으로 분노할 분
-어린이가 술을 마시고 성인 남자에게 손을 내밀고...감독의 의도와는 별개로 굳이 저렇게 표현해야 했을지 의문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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