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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과 꼭 닮은 남자가 나타났다 (오락성 6 작품성 7)
아사코 | 2019년 3월 13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배우: 히가시데 마사히로, 카라타 에리카, 세토 코지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0분
개봉: 3월 14일

시놉시스
‘아사코’(카라타 에리카)에게 첫사랑 ‘바쿠’(히가시데 마사히로)와 함께하는 모든 날은 설레지만 불안했고 또 특별했었다.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바쿠는 어느 날, 다시 돌아온다는 짧은 말만 남긴 채 아사코를 떠나간다. 그를 잊기 위해 다른 도시로 떠나 새 출발을 한 ‘아사코’ 앞에 첫사랑 바쿠와 똑같은 외모의 ‘료헤이’(히가시데 마사히로)가 나타난다. ‘아사코’는 겉모습만 같을 뿐 공통점 하나 없는 모습에 혼란스러웠지만, 어느덧 자상하고 따뜻한 그를 사랑하게 된다.

간단평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단정하지 못한 옷차림에 슬리퍼를 질질 끄는 남자가 다가와 갑자기 키스한다! 이 얼마나 귀싸대기 몇 대 날릴 상황인지... 하지만 ‘아사코’(카라타 에리카)는 그를 밀쳐내거나 신고하는 대신 그와 정식으로 사귀기 시작한다. 남자가 지닌 마력을 가히 짐작할 수 있는 지점이다.

'보리'라는 의미를 지닌 남자의 이름 '바쿠'마저 너무 좋다는 아사코는 이후 자유영혼을 지닌 남자가 짧으면 반나절, 길게는 며칠 혹은 몇 달간 통보도 없이 훌쩍 떠났다 돌아오곤 하는 탓에 애간장을 졸이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이렇듯 <아사코>는 우직할 정도로 한 방향으로 달려가는 순도 높은 건전한 연애물이다. 잡다한 요소를 섞어 어설픈 웃음 혹은 난데없는 서스펜스를 조성하고자 이것저것 시도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아사코의 입장에서 올곧이 그녀의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 집중한다. 소위 나쁜 남자였던 첫사랑 그리고 첫사랑과 꼭 닮은 두 번째 사랑이라는 통속적인 소재를 살리는 건 ‘애’와 ‘에’ 발음만큼의 미세한 차이로 빚어낸 사랑 감정이다.

<해피 아워>(2015)로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사랑’에 빠진 인물의 심리를 차분하고 섬세하게 전달한 덕분에 묘하게 설득당해 결국 극 중 인물들 모습 그대로 인정하게 만든다. 1인 2역을 맡은 히가시데 마사히로와 카라타 에리카의 단정하고 예의 바른 모습이 특히 돋보인다.


2019년 3월 13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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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이나 범죄오락물 혹은 어떤 메시지에 감흥 받아야 할 것만 같은 영화에 질렸다면, 순도 높은 연애물 강추!
-자유영혼... 참 좋지만, 상대에겐 나쁜 남자(여자)라는 건 거의 진리? 그럼에도 빠질 수밖에 없는 마음의 지시를 이리 잘 묘사하다니~~
-일본 영화는 오글 ×달달 ×오버, 3종 세트 맛으로 보는 건데? 분위기가 다릅니다만...
-감정에 휘둘리는 여주보며 등짝 스매싱을 넘어 짜증이 확 솟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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