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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로 산다는 건 (오락성 6 작품성 7)
더 와이프 | 2019년 3월 4일 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비욘 룬게
배우: 글렌 클로즈, 조나단 프라이스, 맥스 아이언스, 크리스찬 슬레이터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0분
개봉: 2월 27일

시놉시스
작가 남편의 성공을 위해 평생을 바친 아내 ‘조안’(글렌 클로즈). 남편 ‘조셉’(조나단 프라이스)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지목된 후 축하받기에 여념 없다. 자녀와 이웃이 한자리에 모여 수상 축하 파티를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마침내 상을 받기 위해 아들(맥스 아이언스)와 함께 스웨덴행 비행기에 오른다. 환호를 받는 남편의 우쭐한 모습을 바라보며 ‘킹메이커’를 자처하던 ‘조안’이지만, 점차 마음속에 어떤 감정이 꿈틀대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더 와이프>는 사랑했기에 혹은 가족을 지키고자 자녀를 양육하듯 남편을 돌보고, 어찌 보면 본능에 반한 채 자의로든 타의로든 킹메이커가 된 여성을 앞세워 ‘아내’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되짚는다.

저명한 소설가인 남자(조나단 프라이스)가 한밤중에 노벨상 위원회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그의 와이프(글렌 클로즈)와 함께 삼자 통화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 수상 사실을 통보받는 그 순간조차 아내와 함께하려는 작가의 모습에서 아내를 향한 존중과 배려 혹은 일거수일투족 남편을 챙겼을 고단함, 시점에 따라 달리 해석됐을 법한 부부의 긴 세월이 유추된다. 노벨상 수상 소식에 마치 어린아이처럼 침대 위에서 붕붕 뛰며 좋아 어쩔 줄 모르던 노부부. 노벨문학상은 완벽한 파트너로 보이던 부부의 일상에 끼어들어 균열을 일으키고 민낯과 본심을 드러내게 한다.

<더 와이프>는 진실을 숨긴 채 호기심을 쌓아 올려 몰입도를 높이지만, 반전 자체를 목적으로 달려 가지 않는다. 노부부의 평소 행동과 말투와 주변인의 태도 등을 통해 직·간접적인 단서를 곳곳에 배치했기에 어렵지 않게 그 반전을 짐작할 수 있다. 반전의 순간 맛보는 희열보다 그 과정을 음미하게 하는 편으로 과거 사실을 단편적으로 삽입해 현재 상황을 설명하나 어디까지나 최소한이다. 영화에서 집중하는 건 지금까지 벌어진 일에 대한 ‘왜’와 ‘어떻게’가 아닌 노벨문학상이 기폭제로 작용한 현재 상황과 그들의 심리다.

45년 연기 내공을 지닌 글렌 클로즈가 심지 굳은 아내 ‘조안’을 맡아 깊고 단단한 내면을 드러내고, 이에 조나단 프라이스가 ‘조셉’으로 분해 경박함을 뽐내며 극에 활기를 더한다. 글렌 클로즈는 <더 와이프>로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여우주연상, 제24회 크리틱스 초이스어워즈 여우주연상, 제25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여우주연상을 석권했다. 제91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역시 유력 후보였으나 아쉽게도 수상에 실패했다.

2019년 3월 4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자식과 남편을 돌보느라 자신을 돌볼 여력이 없었던 엄마이자 아내인 분. 문득 허탈감에 사로잡힌 순간이라면
-주인공 ‘조안’의 현재와 과거를 동시에 연기한 글렌 클로즈와 그의 친딸인 애니 스털크, 모녀 연기 호흡을 지켜보는 것도
-처음부터 예상했던 반전인데…. 반전에 반전을 기대했다면
-남편이 자식도 아니건만 일일이 챙겨줘야 한다니! 보는 것만으로 현실의 누군가가 떠오를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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