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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을 사이에 둔 두 여자, 품격 높은 막장극 (오락성 8 작품성 8)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 2019년 2월 20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배우: 올리비아 콜맨, 레이첼 와이즈, 엠마 스톤, 니콜라스 홀트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9분
개봉: 2월 21일

시놉시스
절대 권력을 지닌 히스테릭한 영국의 여왕 ‘앤’(올리비아 콜맨)에게는 비밀스러운 연인이 있다. 오랜 친구이자 궁중 권력의 실세인 공작부인‘사라’(레이첼 와이즈)다. 어느 날 몰락한 귀족 출신 사촌 동생 애비게일’(엠마 스톤)이 ‘사라’를 찾아와 일자리를 부탁한다. 처음에는 궁정 하녀로 시작했으나 곧 ‘사라’의 직속 하녀로 승격한 ‘애비게일’, 신분 상승을 위해 여왕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한다.

간단평

부제 '여왕의 여자'에서부터 은밀한 향기가 솔솔 나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18세기 영국 궁정을 배경으로 고품격 막장 드라마를 지향한다. 절대 권력자인 여왕 '앤'과 그의 오랜 지인이자 연인인 공작부인 '사라'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한때는 귀족 아가씨였으나 현직 하녀인 '애비게일'. 이 격정적인 암투극의 세 주인공이다.

‘여왕의 여자들’은 여왕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당사자인 여왕은 그 암투를 즐기기도 혹은 가끔 슬쩍 유도하기도 하는데 그 과정이 상당히 코믹해서 저절로 웃음이 터질 지경이다. 영화는 당시 귀족들의 작태와 위선적인 면모를 위트 있고 신랄하게 풍자하며 당시의 정치· 시대상을 예리하게 스케치한다. 여왕의 방으로 이어지는 긴 복도를 비롯한 정교하게 디자인된 공간과 세세하게 재현된 고급스러운 의상과 소품들은 시대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극에 품격을 더하는 요소. 그 자체로 풍성한 볼거리를 담보한다.

전작 <랍스터>(2015)에서 독창적 사랑을, <킬링 디어>(2018)로 숨 막힐 듯한 딜레마를 던졌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첫 사극인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품격 막장 추구로 좀 더 대중적인 재미를 확보한다. 만약 고급스럽게 완성된 시대극 안에 풍자와 희화만 난무했다면 이내 허무해졌을 터. 세 인물의 심리를 세밀하게 포착해 직관적으로 전달하면서 질투 애달픔 원망 등 사랑의 속성에 깊이 접근한다.

인간 내음 물씬 풍기는 불완전한 여왕 ‘앤’으로 열연한 올리비아 콜맨은 제76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미술상을 비롯해 10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 돼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019년 2월 20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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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무릇 예뻐야 한다고? 뽀글이 가발 + 펭귄 입술 + 과한 볼 터치한 남성들이 선사하는 깨알 웃음
-18세기 영국 궁정에선 과연 어떤 일이? 18세기 공간과 시간으로 순간 이동한 느낌도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독특한 색이 옅어졌다고 느낄 수도
-여왕의 여자…동성 간의 사랑 이야기는 어떤 형태로든 접하고 싶지 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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