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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영화로 포착한 짝사랑의 감성 (오락성 6 작품성 6)
다영씨 | 2018년 12월 6일 목요일 | 문주은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문주은 기자]
감독: 고봉수
배우: 신민재, 이호정, 강하람
장르: 드라마, 코미디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61분
개봉: 12월 6일

시놉시스
퀵서비스 기사 ‘민재’(신민재)는 종종 택배 배달을 하러 들리는 삼진물산의 ‘다영’(이호정)을 짝사랑한다. 어느날 회사 동료에게 구박받는 ‘다영’을 본 ‘민재’는 그녀를 돕고자 삼진물산에 입사한다. 하지만 그도 도울 수 없는 무시무시한 과제가 ‘다영’에게 주어지는데...

간단평
<다영씨>는 퀵서비스 기사 ‘민재’의 짝사랑기를 그린 흑백 무성 로맨스 영화다. <델타보이즈>(2017)와 <튼튼이의 모험>(2018)을 통해 보잘것없는 청춘에 대한 애정을 보여온 고봉수 감독의 신작으로, 회사 사람들의 핍박 속에서도 맡은 일을 꿋꿋이 해내려는 비정규직 ‘다영’과 변변찮은 사정에서도 그녀를 돕고자 하는 ‘민재’의 모습이 따뜻하면서도 뭉클하다. 특히, 말없이 표정과 몸짓만으로 의미를 전하는 무성영화의 연출이 쉽사리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짝사랑의 감성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영화 전반의 재미를 책임지는 것은 극적 사건의 전개가 아닌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다. 고봉수 감독의 전작에서 호흡을 맞춰온 배우들은 무능력의 극치를 뽐내며 사장 딸의 환심을 사는 데만 혈안이 된 삼진물산 사람들을 완벽에 가깝게 소화해낸다. 하나 같이 얄미우면서도 겹치는 캐릭터 하나 없이 ‘민재’와 ‘다영’을 비롯한 우리 사회 청춘들이 처한 현실을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다만, 주인공이 짝사랑하는 사람을 남몰래 지켜본다는 설정이나 사랑받는 여자와 그렇지 못한 여자 간의 신경전은 다소 전형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흑백 무성 영화이면서 상황을 풍자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는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즈>(1936)를 떠올리게 한다.

2018년 12월 6일 목요일 | 글_문주은 기자(jooeun4@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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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할 때의 아련하면서도 풋풋한 감성,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면.
-일상에서 포착한 현실감 넘치는 상황과 캐릭터, 직장 생활 고달픈 회사원이라면 공감 백배할지도.
-눈빛만 봐도~ 빵 터진다! 개성만점 배우들!
-무성 영화를 한 번도 본 적 없다면 좋은 시작이 될 듯.
-평소 침묵을 참지 못하는 분이라면,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 60분이 길게 느껴질 듯.
-만화적 연출과 오버 액션, 재밌기보단 부담스럽다면.
-극적 스토리를 좋아하는 당신, ‘이게 끝?’하고 느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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