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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싶은 곳이자, 향하고 싶은 곳 (오락성 6 작품성 6)
춘천, 춘천 | 2018년 9월 29일 토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장우진
배우: 우지현, 양흥주, 이세랑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77분
개봉: 9월 26일

시놉시스
취업 준비생 ‘지현’(우지현)은 서울에서 면접을 보고 고향 춘천으로 돌아가는 열차에 탄다. 이내 탈락 소식을 전해 들은 그는 벗어나고 싶은 고향에 기약 없이 머물러야 한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목적 없이 청평사로 향한다. 한편 ‘지현’과 같은 날 같은 시간 춘천행 열차를 탄 등산복 차림의 두 중년(이세랑, 양흥주)은 지독히도 벗어나고 싶은 서울을 이미 벗어난 찰나다. 서먹하던 두 사람은 꿈 같은 하룻밤을 보낸 뒤 청평댐 근처로 향한다.

간단평
춘천, 누군가에게는 번듯한 새 직장을 얻어 벗어나고 싶은 지루한 고향일 뿐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숨통을 조여오는 현실을 잊고 잠시간의 일탈을 만끽할 수 있는 낭만적인 여행지다. 전혀 다른 마음을 품고 춘천이라는 공통된 공간으로 향하는 취업준비생과 두 중년의 이야기를 한 데 엮은 <춘천, 춘천>은 어디에서나 볼 법한 사람들의 사연을 잔잔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풀어낸다. ITX 청춘 열차, 포장마차와 모텔이 모여있는 어느 거리, 아파트 재개발 부지, 청평사, 청평댐까지 춘천이 담고 있는 여러 공간을 각자의 동선에 따라 오가는 주인공들은 감독이 심어둔 은근한 장치 안에서 연관성을 유지하며 자기 사연을 전한다. 미리 짜인 대본 없이 토해낸 배우들의 즉흥 연기는 대단히 사실적이면서도 진실하다. 인위적인 연출을 대부분 소거하고 있는 그대로의 빛과 소리를 영화에 활용한 방식은 작품에 들인 정성을 실감케 한다. 강원도 출신의 장우진, 김대환 감독이 공동 대표로 있는 봄내 필름의 2016년 작으로 춘천이라는 공간과 그곳을 오가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서울의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단독 개봉했으며 ‘첫눈이 올 때까지’ 장기 상영한 뒤 지역의 독립 극장에서 순차 상영한다.

2018년 9월 29일 토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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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 나고 자란 젊은이라면, 영화가 보여주는 익숙한 공간과 거리에 마음의 안정을 찾을 듯
-복잡한 현실을 벗어난 여행지에서 남모르는 일탈을 누려본 적 있다면, 꽤 공감할 듯도
-춘천이라는 공간에 얽힌 경험과 추억이 그다지 없다면 아무래도 작품 감흥은 덜할 듯
-무릇 극영화에는 적당한 과장과 적극적인 연출이 필요한 법! 너무 사실적이라 다큐멘터리 같다는 생각 들 것 같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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