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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화 퀄리티는 뛰어나나 서사와 감정선은 애매한 (오락성 6 작품성 7)
인랑 | 2018년 7월 24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김지운
배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최민호, 한예리
장르: 액션, SF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39분
개봉: 7월 25일

시놉시스
남북한 정부가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강대국의 경제 제재가 이어지고 한반도는 정치 경제적으로 위기 상황에 놓인다. 이에 통일에 반대하는 반정부 무장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하고, ‘섹트’를 진압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의 새로운 경찰조직 ‘특기대’가 설립되고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한다. 테러단체와의 전쟁으로 혼돈에 빠진 2029년, ‘특기대’로 인해 입지가 줄어든 정보기관 ‘공안부’는 ‘특기대’를 말살할 음모를 꾸미는데....

간단평
인간 병기로 불리는 '인랑'의 탄생에 타당성을 확보하는 것은 오시이 마모루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함에 있어 주요 관건 중 하나였을 것이다. 이에 영화 <인랑>은 상당한 설득력을 지녔다. 4.27 판문점 선언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 등 최근의 한반도 화해 분위기는 '남북통일 계획 수립 후 주변국의 제재로 위기에 놓인 한반도에 반통일 무장단체가 등장한다’는 영화의 배경에 개연성을 부여하고 공감과 흥미를 더한다. 김지운 감독이 오랜 고심 끝에 실사화를 결정한 영화 <인랑>은 장르 마스터 혹은 스타일의 대가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감독답게 독보적인 실사화 퀄리티를 자랑한다. 지하 수로로 대표되는 공간 디자인과 색상의 차별화로 구현된 영상은 탁월한 미장센을 뽐낸다. 특히, 만화적 상상력으로 표현된 '인랑'의 시그니처인 형형한 붉은 동공을 거부감 없이 구현, 애니메이션의 실사화에 있어 외적으로는 최대치를 뽑아낸 느낌이다. 강동원과 정우성을 비롯한 멋진 피사체인 배우들이 펼치는 강화복을 입은 타격 액션과 꽉 짜여진 총격전 등 액션 또한 독보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스토리를 구체화하고 첨가하는 과정에서 평범해진 서사와 넘실대는 감정이다. 인간의 탈을 쓴 늑대 '인랑'이 겪는 본질적인 고뇌, 즉 채 버리지 못한 인간성에 대한 미련, 갈등, 충돌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신념과 사랑과 동료애 등 여러 감정 또한 각기 겉돌고 깊이 파고들지 못하는데, 주요 남녀 캐릭터 간의 감정선이 특히 아쉽다.


2018년 7월 24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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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느와르+ 액션 +멜로 + 스파이까지 복합장르. 믿고 보는 김지운 감독이라면
-빼어난 공간 구성과 미장센, 애니메이션 실사화의 최대치를 뽑아낸 듯
-섹시한 영화를 의도했다는 감독의 바람에 120% 부응한 배우들, 멋진 피사체!
-원작의 건조하고 모호함 무드를 즐겼던 건데? 직접화법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혹시 스피디한 전개로 쉴 새 없이 몰아치고 가끔 빵 터지는 유머 코드를 기대했다면
-'인랑'의 고뇌는 어디에... 멜로에 집중한 듯한 인물들의 감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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