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의심하게 만드는 초중반 몰입도가 좋다 (오락성 6 작품성 6)
살인자의 기억법 | 2017년 8월 31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원신연
배우: 설경구, 김남길, 설현, 오달수
장르: 범죄, 스릴러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18분
개봉: 9월 6일

시놉시스
노쇠한 수의사 ‘병수’(설경구)는 한때 세상에 필요 없는 인간을 죽이는 연쇄살인범이었지만, 알츠하이머에 걸린 후로 딸 ‘은희’(설현)와 조용히 살아간다. 미심쩍은 남자 ‘태주’(김남길)와 접촉사고를 낸 뒤 그의 눈빛에서 과거 살인을 일삼던 자신과 똑같은 느낌을 받고, 마을에서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그를 의심한다. 하지만 지워지고 왜곡되는 자신의 기억이 사실인지 망상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혼란이 계속되고 ‘은희’는 ‘태주’와 연애까지 시작하는데…

간단평
기억이 삭제되고 왜곡되는 혼란 속에서 미심쩍은 인물로부터 딸을 지켜야 한다는, 한때 살인범이었던 남자의 절박한 심정이 스릴러에 녹아들었다. 김영하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각색한 원신연 감독의 <살인자의 기억법>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을 등장시킨다. 대립 구도를 이루는 ‘태주’ 캐릭터의 비중을 높이고, 주인공 ‘병수’와 딸 ‘은희’의 관계를 매우 애틋한 방향으로 바꿔놓는 등 영화적 결말을 관객에게 더욱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각색했다. 관객 입장에선 삭제되고 왜곡되는 ‘병수’의 기억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함께 의심해야 하는 초중반 몰입도가 좋은 편이다. 그 역할에 독특한 표정을 새겨 넣은 설경구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불한당>(2016) 이후로 새로운 얼굴을 개발하는 데 가속이 붙은 듯한 느낌이다. 초중반을 장식한 치밀한 ‘의심 게임’이, 후반부에서는 목 조르고 엎어치는 액션 시퀀스로 갈음되는데 그때부터는 이야기가 다소 늘어지는 감이 있다. 원작 소설의 문장을 옮겨온 잦은 내레이션이 영상 몰입도를 반감시키고 때로 구구절절한 느낌마저 드는 건 아쉬운 대목. <세븐데이즈>(2007) <용의자>(2013)를 연출한 원신연 감독의 신작이다.

2017년 8월 31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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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로 흥행성 검증된 국내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의 영화 버전
-<세븐데이즈> <용의자> 원신연 감독 작품 믿어볼만 하다면
-설현, 연기 좀 하나? 궁금하다면 직접 확인해보길
-살인범 이야기, 뉴스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끔찍하다면
-목 조르고 엎어치고... 격렬한 장면 심적으로 부담된다면
-내레이션 많은 영화보다 영상으로 승부하는 작품 선호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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