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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발목을 잡은 감독의 과한 애정 (오락성 6 작품성 4)
페기 구겐하임: 아트 에딕트 | 2017년 2월 6일 월요일 | 서정환 영화 칼럼니스트 이메일

[무비스트= 서정환 영화 칼럼니스트]
감독: 리사 이모르디노 브릴랜드
배우: 페기 구겐하임,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6분
개봉: 2월 9일

시놉시스
미술계에서 시대를 앞서갔을 뿐만 아니라 한 시대를 정의했던 인물로 평가받는 페기 구겐하임은 부유한 가문의 상속녀로 태어나 현대미술사의 주요 인물로 자리매김한다. 20세기 문화 격변기를 거치며 페기는 미술품 수집과 함께 사무엘 베케트, 막스 에른스트, 잭슨 폴록, 알렉산더 콜더, 마르셀 뒤샹 등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과 활발히 교류한다. 비극적인 삶 속에서도 페기는 자신의 비전을 고수하며 현대 미술의 중요한 컬렉션을 구축했고, 그 컬렉션은 현재 베네치아에 있는 자신의 팔라초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간단평
<페기 구겐하임: 아트 애딕트>는 전설적인 컬렉터 페기 구겐하임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페기 구겐하임은 미국의 부호 구겐하임 가문의 차녀로 태어나 타이타닉호의 침몰로 아버지를 여의고 유럽으로 건너가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아트컬렉터라는 삶의 목적을 발견한 후 화랑을 열고 많은 작가들을 후원하며 현대미술의 중심을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긴 장본인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영화는 아버지의 죽음, 남편의 폭력, 언니의 죽음, 딸의 죽음 등 평탄하지 않았던 그녀의 가정사와 예술가들과의 섹스, 성형 등 생전에 스스로 공개하여 논란을 빚었던 사생활을 그녀의 미술사적 업적과 함께 언급하며 아트컬렉터 이전에 인간-여성으로서의 페기 또한 비중 있게 다룬다. 페기의 자서전으로는 유일하게 정식 승인된 재클린 웰드의 저서 ‘자유분방한 페기 구겐하임’의 내용을 바탕으로 뒤늦게 발견된 재클린과 페기의 인터뷰 녹취 테이프 속 실제 음성이 더해져 영화에 입체감을 더한다. 그래서 페기의 내면과 성장 과정, 위대한 업적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그녀의 언변은 일견 흥미롭다. 하지만 감독의 페기를 향한 과한 애정이 영화의 완성도와 방향성의 발목을 잡는다. 96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풀어놓기에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깊이 없이 나열되기에 급급한 인상이다.

2017년 2월 6일 월요일 | 글_서정환 영화 칼럼니스트




-그동안 몰랐던 페기 구겐하임의 위대한 업적. 여기에 사생활은 덤.
-<어벤져스>보다 화려한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과 작품들 총출동.
-미술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인물들과 이야기들.
-현대미술사, 작가들에 관한 배경지식이 없으면 풍성함이 반감되는 내용들.
-감독의 과한 애정으로 객관적이기 보다 주관적으로 느껴지는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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