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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잘 어울리는 아줌마와 스릴러의 조합 (오락성 7 작품성 7)
범죄의 여왕 | 2016년 8월 18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감독: 이요섭
배우: 박지영, 조복래, 김대현, 허정도, 백수장
장르: 스릴러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03분
개봉: 8월 17일

시놉시스
지방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양미경’(박지영)은 서울에서 3년째 고시 공부중인 아들 익수(김대현)에게 수도세 120만원을 내달라는 전화를 받는다. 미심쩍은 마음에 불법 개조된 고시원을 찾은 그녀는 관리사무소에서 ‘개태’(조복래)를 비롯한 관리자를 만난 후, 수도 요금에 무언가 거대한 사건이 얽혀있다는 ‘촉’이 발동한다. 아줌마 특유의 오지랖으로 감춰진 사건의 전말을 밝히려 드는데.

간단평
<범죄의 여왕>은 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성에 이요섭 감독 특유의 유머와 현실감을 쫀득쫀득하게 뒤섞은 현실적 코미디다. 양미경은 폭력 남편의 전형 앞에서는 쫄지 않는 강단이 있으면서도 아들 또래의 남자들에게는 무한 오지랖과 애정을 선보이는 전형적인 ‘아줌마’다. 박지영은 그 캐릭터에 수려한 외모와 화려한 패션이라는 반전 매력을 더한다. 이야기는 그녀가 남루한 고시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의 전말을 밝혀 나가는 과정이다. 추적을 따라가면서 목도하는 현실의 일면은 꽤 쌉싸름하다. 120만원이나 청구된 수도세의 근본 원인을 쫓다 보면 불법 개조된 탓에 한 수도가 두 방으로 갈라져 들어가있는 고시원의 실상과 마주하게 된다. 히키코모리처럼 방에 박혀 도통 밖으로 나서질 않는 젊은 고시낭인 ‘하준’(허정도)과 ‘진숙’(이솜)의 민낯을 보게 되는 건 물론이다. 그곳을 관리하는 젊은 건달 ‘개태’ 역시 어떤 청춘의 자화상이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이요섭 감독의 연출 속에서 위트 있게 잘 버무려졌다. 결론은 좀 싱겁지만, 아줌마라는 존재가 스릴러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영화는 자기만의 색깔을 확보했다.

2016년 8월 18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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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지 않은 설정과 소재의 영화가 좋다면
-예쁜 아줌마가 주는 애정을 느껴보고 싶은 남자들
-진지하고 묵직한 스릴러를 기대한다면
-전형적인 모자관계와 모성을 상상하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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