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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균열을 파고드는, 가장 현대적인 공포 (오락성 7 작품성 7)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 | 2016년 8월 12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배우: 니시지마 히데토시, 다케우치 유코, 카가와 테루유키
장르: 공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30분
개봉: 8월 18일

시놉시스
새 집으로 이사한 ‘다카쿠라’(니시지마 히데토시)와 ‘야스코’(다케우치 유코) 부부는 이웃 ‘니시노’(카가와 테루유키)에게서 섬뜩하고 불편한 느낌을 받는다. 전직 형사인 다카쿠라는 미제로 남은 히노시 일가족 실종 사건을 조사하러 다니고, 홀로 타지에 적응해나가는 아내 야스코는 부쩍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인다. 니시노의 딸 ‘미오’(후지노 료코)의 충격적인 고백 이후, 다카쿠라는 자신이 쫓던 사건과 니시노의 연관성을 직감하고 진실을 추적한다.

간단평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공포감을 주는 방식은 품위가 있다. 기괴하고 자극적인 영상, 과도한 음향효과 없이도 현대인의 마음을 짓누르는 공포감을 선사한다.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은 6년 전 미제로 끝난 히노시 일가족 실종 사건을 조사해 나가는 전직 형사 ‘다카쿠라’ 와 그 아내 ‘야스코’가 중심이 된 미스터리 공포극이다. 바쁜 그의 빈 자리를 틈타 기분 나쁜 이웃 ‘니시노’는 야스코에게 접근한다. 한 공간에 살면서도 남편이 몰두하는 사건과 아내가 경험하는 일상이 다르다는 점은, 현대를 살아가는 가족 사이에 생겨나기 쉬운 정서적 공백을 은유한다. 니시노의 딸인줄로만 알았던 ‘미오’가 사실 니시노는 전혀 모르는 남자라는 충격적인 고백을 하면서, 다카쿠라는 자신이 쫓던 일가족 실종 사건과 니시노가 연관 돼 있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이후 영화는 본격적으로 니시노의 악(惡)을 조명한다. 평범한 가족의 일상 속 균열을 파고들어 한쪽이 한쪽을 죽이게끔 만드는 그의 행위는 이렇다 할 이유조차 없다는 점에서 섬뜩하다. 카가와 테루유키는 가장 현대적인 질병 ‘사이코패스’ 를 뼛속까지 모사한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악을 밝혀내고 벗어나려는 자와, 천연덕스럽게 악을 행하는 자의 심리 싸움을 집요하게 그려내며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평범한 가족의 삶을 뒤흔드는 가장 현대적인 공포를 선보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도쿄 소나타>(2008)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일본 공포물의 거장이다.

2016년 8월 12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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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약점을 파고드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특유의 공포물을 좋아하는 팬들
-자극적인 장치 없이도 섬뜩한 웰메이드 공포물이 보고싶다면
-카가와 테루유키의 압도적인 싸이코패스 연기가 궁금하다면
-너무 현실적인 공포는 싫다면
-여러모로 심리가 불안한 상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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