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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따스한 품을 서사화한 영화 (오락성 7 작품성 7)
계춘할망 | 2016년 5월 12일 목요일 | 이지혜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지혜 기자]
감독: 창감독
배우: 윤여정, 김고은, 김희원, 민호, 신은정, 류준열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6 분
개봉: 5월 19일

시놉시스

계춘할망(윤여정)은 제주도 해녀다. 물질로 해산물을 채취하는 게 계춘할망 평생의 업이다. 이 할망의 낙이라곤 오로지, 죽은 아들과 떠난 며느리가 남긴 딸 ‘혜지(김고은)’를 돌보는 것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계춘할망은 장에 갔다 혜지를 잃어버린다. 이후의 삶은, 계춘할망에게 있어서 과거의 연속이다. 혜지에게 주지 못한 사랑을 차곡차곡 가슴 속에 쟁여 두는 게 할망의 일상이 됐다. ‘혜지’ 역시 그녀 나름의 팍팍한 삶을 산다. 오갈 데 없는 청소년의 신분으로, 먹고 살기 위해 조건만남을 가장한 폭력 및 협박 사건에 뛰어들기도 한다. 그렇게 헤어진 지 12년 만에 만났을 때, 이 둘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서로의 상처를 부비며 과거가 아닌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간단평

할머니는 보드랍다. 자식들 기르느라 뼈마디, 근육의 영양가를 쏟아낸 그 몸은 부서질 듯 가녀리다. 그런 할머니를 안을 때마다, 우리는 어쩐지 안긴 듯한 기분을 느낀다. 한없는 내 편이 생긴 기분, 포근한 고향에 안긴 기분. <계춘할망>은 할머니의 따스한 품을 서사화한 영화다. 잃어버린 손녀를 애달프게 그리워한 계춘할망과, 그런 할머니에 데면데면했던 불량손녀 ‘혜지’, 이 둘이 꾸려가는 사랑 이야기는 예상 가능한 신파극이다. 그러나 신파극이라고 해서 진부할 것이라 생각했다면, 그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갈 것이다. 윤여정과 김고은의 케미는 결코 진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는 계춘할망 역의 윤여정의 표정을 자주 클로즈업해서 잡는다. 이때 그의 얼굴에서는 이전작에서 봤던 도회적이고 센 느낌을 찾아 볼 수 없다. 그리움과 한없는 사랑, 노인만의 포용력이 녹아 든 ‘할망’의 얼굴 그 자체다. 이는 김고은 특유의 반항적이고 무뚝뚝한 느낌과 어우러지며 깊은 감동을 전한다. 악역 전문 배우인 김희원과 도시녀 전문 배우인 신은정의 제주도의 순박한 부부연기 역시 마찬가지다.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밭, 한없는 할머니의 사랑으로, 눈물겹게 따스한 영화 <계춘할망>은 더할나위 없이 5월과 잘 어울리는 영화다.

2016년 5월 12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가슴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와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듯한 윤여정의 페이소스, 필견!
-5월에 어울리는 따스하고 아련한 영화를 찾고 있다면!
-눈물 나는 영화 싫어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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