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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자극적인 영상에 가린 메시지 (오락성 4 작품성 4)
하이 라이즈 | 2016년 3월 24일 목요일 | 최정인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최정인 기자]
감독: 벤 웨들리
배우: 톰 히들스턴, 제레미 아이언스, 시에나 밀러, 루크 에반스, 엘리자베스 모스
장르: 스릴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19분
개봉: 3월 30일

시놉시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로열이 설계한 40F 타워 ‘하이라이즈’ 는 고소득층 사람들만이 입주할 수 있다. 이 곳은 모든 편의시설과 서비스가 마련되어 외부로 나갈 필요가 없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건물의 치명적 결함이 밝혀지고 25층에 사는 Dr. 랭(톰 히들스턴)은 이웃들의 이상 징후를 발견한다. 호화로운 파티가 열린 밤, 의문의 추락 사고 이후 마침내 진짜 하이 라이프의 실체를 목격하게 되는데…

간단평

J.G. 발라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하이-라이즈>는 미국 영화사이트 ‘인디 와이어’의 말처럼 “<설국열차>의 수직 버전”에 다름 아닌 영화다. 고층 빌딩 ‘하이라이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신분에 맞는 층에 거주한다. <하이-라이즈>에는 계급사회에 대한 가시적인 설정 이외에도 체 게베라의 포스터나 엔딩의 적나라한 나래이션 등 자본주의에 대한 각성을 요구하는 요소들이 다분히 등장한다. 하지만 정작 <하이-라이즈>는 원작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의지보다 화려한 이미지로 관객의 눈을 현혹시키려는 의지가 더 강해 보인다. 실제 <하이-라이즈>의 영상은 매우 매혹적이다. 부지런히 움직이는 카메라와 색다른 시도가 엿보이는 미장센은 영화 초반 별 다른 사건의 진행 없이도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하지만 영상의 화려함에 눈이 적응되고 영화의 메시지가 어렵지 않게 간파된 뒤로 <하이-라이즈>는 순식간에 마음 둘 데 없는 영화로 전락하고 만다. ‘하이라이즈’를 만든 설계자가 시스템의 첫 번째 희생양이 된다는 설정이나, 실패한 시스템 위로 또 다른 시스템을 구상한다는 설정은 역사가 증명한 사회구조의 모순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하지만 이야기에 유기적으로 스며들지 못한 이 같은 설정은 순간적인 텍스트적 의미만을 남긴 채 자취를 감춘다. 배우 톰 히들스턴이 영화에서 뿜어내는 매력은 상당하지만 영화를 구제하기엔 역부족이다.

2016년 3월 24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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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에 등장한 톰 히들스톤의 알몸이 보고 싶다면.
-화려한 이미지 감상을 원한다면.
-혁명과 자본주의 따위엔 아무 관심 없다면.
-복잡하고 어지러운 예술영화 싫어한다면.
-두개골의 인피가 벗겨지는 걸 보기 싫다면.
-프로이트의 자아 구조론에 관심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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