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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테마의 더 흥미로운 접근 (오락성 6 작품성 7)
방 안의 코끼리 | 2016년 2월 25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감독: 박수영, 권칠인, 권호영
배우: 곽시양, 신동미, 김태한, 미람, 서준영, 박수진, 권율, 김재영, 노수산나
장르: 3D, 옴니버스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00분
개봉: 3월 3일

시놉시스

<치킨게임>
절벽으로 추락해 가까스로 나뭇가지에 매달린 젊은 자동차 딜러(곽시양)와 여배우(신동미), 그리고 정체불명의 괴한(김태한). 언제 어떻게 추락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살아남아야만 하는 세 사람의 처절한 눈치게임이 시작된다.

<세컨 어카운트>
세컨 계정을 통해 일회성 사랑을 즐기는 여자 인경(미람). 어느 날, 이전의 남자들과는 다른 따뜻한 배려와 미소를 자난 남자 삼겹살(서준영)을 만난다. 그녀은 점점 세컨 계정의 룰을 잊고 그의 진짜 이름이 궁금해지는데...

<자각몽>
의뢰인의 꿈속에 들어가 사건을 해결하는 자각몽팀의 리더 지섭(권율). 기업의 내부 비리를 고발한 의뢰인의 꿈속에서 사건을 해결하던 중, 알 수 없는 누군가로부터 공격을 받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방안의 코끼리>는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의 2014년 <신촌좀비만화>이후 두번째 3D옴니버스 영화다. 블랙코미디, 에로틱멜로, 판타지액션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3D기술을 구현한 점과 개성 강한 감독들의 만남이 이채롭다. 더불어 신선한 배우들을 접할 수 있다.

<치킨게임>
3D효과가 두드러지도록 절벽에 간신히 결쳐있는 자동차 안을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한 것이 흥미롭다. 과장된 몸짓과 어조는 연극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각자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과 하나씩 드러나는 정체에 따라 일비일희하는 반응은 우스꽝스럽다. <돌이킬 수 없는>의 박수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세컨 어카운트>
<관능의 법칙><뜨거운 것이 좋아><싱글즈>의 권칠인 감독은 3D를 그의 장기인 멜로와 접목했다. 익명성을 고수하지만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은 현대인의 외로움이 건조하지만 간절히 다가온다. 우리는 어쩌면 김춘수 시인의 시처럼 누군가가 이름을 불러주길 기다리는 ‘꽃’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운다. SNS를 통한 만남을 거치며 비로소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인경역의 미람은 절제된 연기로 외로움을 잘 표현했다. 단 3D효과는 세삼한 관찰을 요한다.

<자각몽>
자기 안의 트라우마와 싸우는 주인공이 꿈에서 벌이는 총격전과 총알의 움직임 등 가장 3D 효과가 두드러진다. 마치 게임 속 캐릭터 같은 움직임은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다. 스토리보다는 비주얼에 집중하면 만족도가 높을 듯 하다. <사이코메트리><평행이론>의 권호영 감독 작품이다.

‘방안의 코끼리’란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는 무언가를 의미한다. 누구나 마음 속에 코끼리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그 코끼리를 거짓말, 외로움, 트라우마라는 이름으로 호출한 세 감독은 흥미로운 테마를 더 흥미롭게 접근하여 쉽고 재밌는 옴니버스로 완성했다.

2016년 2월 25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참신한 배우들 많이 보고 싶다면.
-내 안의 코끼리를 만나보고 싶은 분.
-극적인 3D효과를 기대했다면.
-옴니버스는 그냥 싫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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