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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짝’의 섬뜩한 로맨스 버전 (오락성 7 작품성 7)
더 랍스터 | 2015년 10월 22일 목요일 | 최정인 기자 이메일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배우: 콜린 파렐, 레이첼 와이즈, 레아 세이두, 벤 위쇼, 제이슨 클락
장르: 로맨스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18분
개봉: 10월 29일

시놉시스

가까운 미래, 모든 사람들은 서로에게 완벽한 짝을 찾아야만 한다. 홀로 남겨진 이들은 45일간 커플 메이킹 호텔에 머무르며, 완벽한 커플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짝을 얻지 못한 사람은 동물로 변해 영원히 숲 속에 버려지게 된다. 근시란 이유로 아내에게 버림받고 호텔로 오게 된 데이비드(콜린 파렐)는 새로운 짝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숲으로 도망친다. 숲에는 커플을 거부하고 혼자만의 삶을 선택한 솔로들이 모여 살고 있다. 그들은 솔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 사랑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절대 규칙을 지키며 살아간다. 아이러니하게도 데이비드는 사랑이 허락되지 않는 그곳에서 자신과 같이 근시를 가진 완벽한 짝(레이첼 와이즈)을 만나고 마는데..

간단평

68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더 랍스터>는 신선하고 기발한 설정과 그 밑에 깔린 사회적 풍자가 돋보이는 살벌한 로맨스 판타지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전작 <송곳니>가 아이들을 절대적으로 통제하는 부모의 모습을 빌어 사회의 억압을 꼬집었다면 <더 랍스터>는 사랑이라는 가장 개인적이고 불분명한 감정마저 생존을 위해 규격화하기를 강요하는 사회를 비웃는다. 잔인한 장면에 입혀진 웅장한 음악은 영화 속 세계의 부조리를 부각시켜 실소를 자아내고, 현실이라면 어처구니 없는 영화 속 설정에 극도로 진지하게 임하는 인물들의 표정은 폭소를 터트린다. 독특한 설정에 대한 충격의 효과가 가시기 시작하는 중반부는 집중도가 조금 떨어지지만 인물의 처절한 상황을 담아내면서도 어딘가 엉뚱한 분위기를 풍기는 촬영은 흥미를 자극시켜 이를 만회한다. <더 랍스터>는 현대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를 독특한 설정을 통해 개념화하고 이를 기이하고 섬뜩한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는 기발한 블랙 코미디다.

2015년 10월 22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jeongin@movist.com 무비스트)




-기발하고 독특한 설정의 영화.
-어이없이 터지는 크고 작은 웃음.
-가을밤이 외로운 솔로들이라면.
-마냥 웃고 즐기기엔 잔인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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