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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데 웃기다. 잔인한데 아름답다. (오락성 6 작품성 7)
슬로우 웨스트 | 2015년 10월 1일 목요일 | 최정인 기자 이메일

감독: 존 맥클린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코디 스밋 맥피, 벤 멘델슨, 카렌 피스토리우스
장르: 웨스턴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84분
개봉: 10월 8일

시놉시스

19세기 서부개척시대의 현상금 사냥꾼 사일러스(마이클 패스벤더)는 숲에서 미국 원주민을 사냥하는 북부군으로부터 16살짜리 소년 제이(코디 스밋 맥피)를 구해준다. 제이는 아버지와 함께 서부로 떠난 여자친구 로즈(카렌 피스토리우스)를 만나기 위해 스코틀랜드에서부터 미 중서부인 콜로라도까지 머나먼 길을 혼자 찾아가던 중이다. 사일러스는 제이에게 돈을 주면 여자친구에게 무사히 데려다 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사실은 로즈와 그녀의 아버지에게 엄청난 현상금이 걸려 있고, 사일러스는 현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제이를 이용하려고 했던 것인데....

간단평

2015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마이클 패스벤더의 <슬로우 웨스트>는 존 맥클린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눈처럼 하얀 피부를 가진, 소위 도련님 외모를 자랑하는 제이는 기존 서부극 주인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인물이다. 사랑하는 여자친구 로즈를 찾기 위해 황야로 떠나는 제이는 금욕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몽상가이자 로맨티스트. 하지만 그의 곁에는 현상금 사냥꾼 사일러스가 있다. 영화는 이질적인 두 사람의 긴 여정을 눈썹 하나 까닥이지 않는 포커페이스 자세로 응시한다. 주인공들의 감정에 쉽게 동화되지 않는 <슬로우 웨스트>는 제목처럼 느린 리듬의 서부극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시시각각 변주되는 장르적 관습과 엔딩의 박진감 넘치는 총격전은 짜릿한 충격을 준다. 이야기 저변에 깔린 서늘한 블랙코미디와 매 순간 스크린을 절경으로 메우는 촬영 또한 영화의 진수다. 서부개척시대의 신화에 냉소를 보이면서도 따스한 매력을 잃지 않는 <슬로우 웨스트>는 제이와 사일러스의 조합만큼 이질적이고 매력적인 수정주의 서부극이다.

2015년 10월 1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jeongin@movist.com 무비스트)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그림 같은 영화.
-마이클 패스벤더는 못하는 연기가 뭐야?
-만감이 묘하게 교차하는 희한한 매력의 영화.
-느린 호흡의 <슬로우 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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