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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고 깊이 있는 서스펜스 (오락성 7 작품성 7)
종이 달 | 2015년 7월 16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감독: 요시다 다이하치
배우: 미야자와 리에/ 이케마츠 소스케/ 고바야시 사토미
장르: 드라마/ 서스펜스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26분
개봉: 7월 23일

시놉시스

평화롭지만 조금은 지루한 일상을 살고 있던 평범한 주부 ‘리카’(미야자와 리에). 파트 타임으로 일하던 은행의 계약직 사원이 된 ‘리카’는 미모와 다정한 성품으로 고객들의 신임을 얻게 되자 점점 자신감을 되찾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외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백화점을 들르게 된 ‘리카’는 판매원의 설득에 계획에 없던 화장품을 구매한다. 가지고 있던 돈이 부족했던 ‘리카’는 고객의 예금에서 1만엔을 꺼내 충당하고 백화점을 나서자 마자, 바로 은행을 찾아 그 돈을 채워 놓는다. 하지만 이는 그녀의 일상에 작은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한편, 까다로운 고객의 손자인 대학생 ‘코타’(이케마츠 소스케)와 인사를 나누게 된 ‘리카’. 학비가 없어 휴학할 위기에 처한 그를 안타깝게 생각한 ‘리카’는 도움을 주기 위해 또 한번 고객의 예금에 손을 댄다. 그 이후, 점점 그녀의 삶은 돌이킬 수 없이 어긋나버리고 마는데

간단평

<종이 달>은 일상의 균열이 범죄로 치닫게 되는 과정을 담담하고 치밀하게 그려낸 가쿠타 미쓰요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이 쓴 한 편의 훌륭한 독후감이다. 감독의 과감한 캐릭터 묘사와 빈틈 없는 연출은 주연배우 미와자와 리에로 인해 더욱 빛을 발한다. 미와자와 리에는 등장인물이 적고, 직선적인 스토리로 인해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는 영화를 흥미롭게 견인한다. 무엇보다 초반부 주인공 리카의 절제된 예의 바른 모습에서 보이는 깨끗한 눈동자가 향락에 빠지면서 점점 혼탁하게 변모해가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감독은 단순히 불륜에 눈 이 먼 여자의 범죄가 아닌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려 한다. 그것은 그릇된 신념과 인간이 가지는 허기짐의 결합이다. 이는, 안정된 가정을 가진 리카지만 어딘지 외로운 현재의 모습과 유년 시절 리카의 모습을 통해 잘 드러난다. 누군가를 돕는 것에서 큰 기쁨을 느끼고 이를 위해서 조금의 부정은 개의치 않는 어린 리카의 생각은 성인이 되어서도 뇌리 속에 자리 잡고 있다. 그녀가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진실로 죄의식을 지니고 있을지 감독은 엔딩을 통해 물음을 던진다.

2015년 7월 16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카모메 식당>, <안경> 등으로 친숙한 고바야시 사토미.
-톰 크루즈 주연 <라스트 사무라이>의 어린 꼬마.
-새벽 하늘을 응시하는 ‘리카’의 옆 모습.
-스피디한 긴장감을 즐기고자 한다면.
-취향 타는 일본 영화 특유의 음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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