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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에서 여전히 인간을 감싸 안는 자연 (오락성 4 작품성 6)
집으로 간다 | 2015년 5월 14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감독: 쿠보타 나오
배우: 마츠야마 켄이치, 타나카 유코, 안도 사쿠라, 우치노 세이요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18분
개봉: 5월 21일

시놉시스

원전 사고와 대지진 후 폐허가 되어버린 후쿠시마. 가장 풍요로운 땅이었던 그곳은 이제 사람이 살 수도, 농사를 지을 수도 없는 절망의 상징이 되었다.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온 소이치(우치노 세이요)도 근처 도시로 떠나지만 보상금을 거부한 채 가족들은 뿌리 없이 흐트러진 나무처럼 마음이 메말라간다. 그러던 중 소이치는 오래 전 마을을 떠났던 동생 지로(마츠야마 켄이치)가 후쿠시마의 집으로 돌아와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가족의 비밀스런 상처를 가슴에 안고 마을을 떠났던 지로는 사람들이 모두 떠나자 그리웠던 고향을 다시 찾아온 것. 그곳에서 지로는 홀로 농사를 지으며 남은 일생을 보내겠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하는데...

간단평

<집으로 간다>는 후쿠시만 원전 사고 후 평생 일궈 온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의 절망과 체념, 그리고 부조리한 현실에서 희망 찾기를 멈추지 않는 흩어진 가족의 이야기다. 영화는 재해의 한복판에 놓인 사람들의 현실을 감정적으로 호소하지 않고 건조하고 객관적으로 그려낸다. 인간 스스로 만든 재해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과 인간은 자연을 망치지만 자연은 그 무엇도 버리지 않고 제자리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폐허가 된, 출입금지 지역인 고향으로 돌아와 홀로 농사를 짓고 살아가려는 지로의 선택은 흩어진 가족이 다시 모이고 현실에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준다. 피폭을 당해 사람이 더 이상 살 수 없게 된 땅에도 계절은 다시 찾아오고 새 생명은 잉태된다. 치매를 앓고 있는 엄마와 비로소 고향으로 돌아온 아들은 오염된 땅에서 농사를 시작하고 나란히 새 희망을 가꾼다. <집으로 간다>는 지금도 끝나지 않은 후쿠시마 현실에 질문과 답을 던진다.

2015년 5월 14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무비스트)




-무심하지만 애정이 베어 나오는 엄마와 아들의 대화.
-희망하기를 멈추지 않는 인간.
-서글픈 소이치의 비굴함.
-부족한 영화적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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