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스타일로 직조한 전기영화 (오락성 3 작품성 5)
생 로랑 | 2015년 4월 9일 목요일 | 안석현 기자 이메일

감독: 베르트랑 보넬로
배우: 가스파르 울리엘, 레아 세이두, 루이스 가렐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50분
개봉: 4월 16일

시놉시스

이브 생 로랑(가스파르 울리엘)은 스물한 살에 크리스찬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가 된 천재다. 이브는 여성에게 최초로 정장 바지를 입힌 패션계의 혁명가이지만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시달린다. 이브는 겉보기에 젊음, 부, 아름다움 등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고립된 세계에서 미를 추구하는 외로운 속내를 지닌 사람이다. 이브는 자신의 뮤즈들과 함께 혼란스러운 시대는 뒷전으로 하고 뜨거운 탐미 속으로 빠져든다. 매력적인 자크(루이스 가렐)를 만나면서 이브는 점점 더 쾌락주의자가 된다. 어느 날, 견딜 수 없는 우울증에 시달리던 이브는 작업실을 박차고 나가는데...

간단평

<생 로랑>은 패션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전기영화다. 이브 생 로랑은 최초라는 수식어가 가장 많이 붙는 디자이너 중 한명이다.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정장 바지를 여성 패션에 최초로 도입했고, 사파리룩과 시스루룩을 처음 선보였으며, 패션쇼에서 최초로 음악을 사용했다. <생 로랑>은 이브 생 로랑의 업적이 중심이 되는 <이브 생 로랑>이나 다큐멘터리 <이브 생 로랑의 라무르>와 달리 인물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다. 마약과 섹스의 향락에 빠진 이브의 젊은 시절과 힘 빠진 노년이 교차편집되며 그동안 화려하게만 치장된 쓸쓸한 시간들을 그려낸다. 세월이 흘러 연인은 에이즈로 죽고, 키우던 개는 네 번이나 바뀌지만 이브가 사용하던 작업실의 모습은 그대로다. 노년에도 여전히 세련된 정장을 차려입은 이브를 보면 ‘유행은 사라지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는 그의 명언이 떠오른다. 하지만 극적 사건 없이 스타일로 밀어붙이는 <생 로랑>의 연출 방식은 이브 생 로랑의 이야기가 수없이 회자된 유럽에서는 신선할지 몰라도 그를 잘 모르는 이들이 보기에는 맥락상 이어지지 않는 부분이 많아 불편하다. 그나마 68혁명 등 혼란스러운 시대상과 이브의 패션쇼를 담은 분할 화면이 탐미주의자 이브의 내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장 미쉘 바스키아, 밥 딜런의 내면을 실험적으로 연출한 <바스키아> <아임 낫 데어>에 가까운 느낌을 주는 <생 로랑>은 <이브 생 로랑>을 예습해야만 수월히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브 생 로랑은 1969년 프랑수아 트뤼포의 <미시시피의 인어>에서 의상 디자이너를 맡은 경력이 있다. 초반에 이브가 트뤼포를 언급하는 것이 관람 포인트다.

2015년 4월 9일 목요일 | 글_안석현 기자(무비스트)




-국적을 뛰어넘는 20세기의 마당발 앤디 워홀.
-루이스 가렐의 어울리지 않는 콧수염과 조연에 그치고 만 레아 세이두.
0 )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