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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받는 자들에 관한 우화 (오락성 6 작품성 6)
화이트 갓 | 2015년 3월 26일 목요일 | 안석현 기자 이메일

감독: 코르넬 문드럭초
배우: 조피아 프소타, 산도르 즈소테르, 릴리 모노리, 릴리 호바스
장르: 스릴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0분
개봉: 4월 2일

시놉시스

부모가 이혼한 13살 소녀 릴리(조피아 프소타)의 유일한 친구는 애완견 하겐이다. 하겐은 잡종견에게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는 헝가리의 정책 때문에 릴리의 아버지 다니엘(산도르 즈소테르)의 집에서 쫓겨난다. 릴리는 버려진 하겐을 찾아 전단지를 붙이고 길거리를 방황한다. 한편, 버려진 하겐에게는 엄청난 수난이 시작된다. 유기견 보호센터의 손을 피해 달아나던 하겐은 다른 인간의 손에 넘어가 학대를 당하며 투견이 된다. 동족을 죽이고 끈질긴 생존력으로 살아남은 하겐은 인간을 점점 적대시하게 된다. 자신을 학대한 주인을 피해 달아나던 하겐은 유기견 보호센터 직원들에게 발견되어 생포 당한다. 철창에 갇힌 하겐은 갑자기 인간을 물어뜯고 탈출해 유기견들의 우두머리가 된다. 개떼들과 함께 도시 전체를 점령하던 하겐은 마침내 릴리와 마주하게 되는데...

간단평

<화이트 갓>의 핍박받는 개들은 인간사회에서 차별받는 소외계층을 은유한다. 애완견 하겐이 악랄한 인간들의 손을 거쳐 노예처럼 팔리는 장면은 <노예 12년>을 연상시키고, 투견이 되어 피 흘리며 싸우는 모습은 <글래디에이터>의 콜로세움을 방불케 한다. 유기견 보호센터를 탈출한 개들이 악당들을 한 명씩 찾아다니며 물어뜯는 시퀀스는 명암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필름누아르의 조명을 활용한다. <화이트 갓>의 절정은 유기견 보호센터를 탈출한 하겐이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의 시저처럼 동족들을 이끌고 도시를 점령하는 장면이다. 사람처럼 행동하는 개들을 보고 있으면 헛웃음이 나오지만, 엔딩에 이르면 <화이트 갓>이 결코 블랙코미디나 패러디가 아닌 진지한 영화임을 알게 된다. 다니엘의 화염방사기 대신 릴리의 트럼펫 연주로 개떼들을 진정시키는 장면은 끔찍한 세상에 필요한 것은 폭력이 아닌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교훈을 남긴다.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의 한 장면처럼 보이는 <화이트 갓>의 엔딩은 ‘끔찍한 존재들은 사랑을 필요로 한다’라는 인용구로 시작하는 오프닝과 상응하며 여운을 남긴다.

2015년 3월 26일 목요일 | 글_안석현 기자(무비스트)




-일본만화 ‘명견 실버’를 연상시키는 개들의 호연.
-조피아 프소타의 미모.
-주연배우의 실명이 두 명이나 ‘릴리’다.
-영화 전체가 핸드헬드라 심한 멀미를 유발할 수 있다.
-제목이 신처럼 군림하는 백인들의 계급사회를 빗댄 말이라지만, 직관적으로 와 닿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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