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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에 담긴 막중한 노동과 숭고한 가치 (오락성 5 작품성 6)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 2015년 2월 5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감독: 모리 준이치
배우: 하시모토 아이, 미우라 타카히로, 마츠오카 마유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1분
개봉: 2월 12일

시놉시스

시내로 나가려면 한 시간 이상이 걸리는 작은 숲 속 같은 코모리 마을. 도시에서 생활하다 쫓기듯 고향으로 돌아온 이치코(하시모토 아이)는 자급자족 생활을 시작한다. 이치코는 직접 농사지은 작물과 채소로 매일 식사를 준비하며 과거와 마주하고, 엄마와의 시간을 추억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간단평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자전적 만화를 영화화한 <리틀 포레스트>의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2부작 중 먼저 선보이는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은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이치코가 직접 농사짓고 정성껏 요리하고 맛있게 먹는 일상을 따뜻하게 담아낸다. 온몸을 감싸는 듯한 습함을 리얼하게 표현한 여름을 시작으로 제철 재료로 만드는 소박하지만 건강한 음식과 이를 얻기까지 힘든 노동과 기다림의 시간을 기꺼이 감내해내는 이치코의 모습은 요즘 트렌트인 웰빙과 힐링, 두 키워드를 충족시키는 듯하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아직도 고향에 정착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잔뜩 움츠리고 서서히 소통을 시작하는 연약한 이치코가 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농사를 주축으로 단편적인 독백으로 이루어진 영화는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느리지만 천천히 드러나는 이치코의 이야기는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화려한 성찬은 아니지만 정갈한 밥상을 앞두고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하는 이치코의 모습은 노력한 만큼 돌려주는, 우직하리만큼 정직한 자연의 고마움을 충분히 전달한다.

2015년 2월 5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무비스트)




-따라하고 싶은 간결한 레시피.
-화려하지는 않지만 친숙한 시골 풍경.
-부럽지만 사양하고 싶은 시골 생활.
-소박함을 지향하지만 사실은 럭셔리해 보이는 주방 소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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