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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들에게는 현재진행형인 기억 (오락성 6 작품성 6)
민우씨 오는 날 | 2014년 12월 11일 목요일 | 최정인 기자 이메일

감독: 강제규
배우: 문채원, 고수, 손숙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28분
개봉: 12월 18일

시놉시스

자신의 모든 것을 잊어가면서도 오직 한 남자만을 기다리는 연희(문채원)는 연인 민우(고수)를 애타게 기다린다. 어느 날, 연희를 찾아온 사람들은 민우가 아직 살아있다며 내일 평양으로 출발할 예정이니 준비하라는 말을 전한다. 연희는 왜 그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는지 영문도 모른 채 떨리는 마음으로 평양행 버스에 오르는데...

간단평

연희는 곱다. 다소곳한 자세로 두 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나근나근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연희는 얼굴도 곱다. 얄미울 만큼 곱게만 느껴지는 연희의 모습은 작위적이고 현실과 멀게 느껴져 애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28분의 단편을 모두 본 후 연희에게 느끼는 연민은 전반부에 지각한 영화와 현실의 괴리만큼, 그리고 캐릭터에 대한 공감을 망설였던 시간만큼 증폭되어 다가온다. 가혹한 현실을 피해 기억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이상화된 자신의 모습만 붙잡는 연희를 이해하게 되는 순간, 연희에 무심했던 태도는 그녀의 고통에 미처 공감하지 못한 미안함으로 치환된다. <민우씨 오는 날>은 이산가족 연희가 견딘 슬픔을 멈춰버린 시간을 통해 간접적으로 설명하고 상봉이 무산됐다는 뉴스 내레이션과 이에 오열하는 가족들의 반응을 통해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그렇게 <민우씨 오는 날>은 분단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잊지 말아야 할 사건임을 명확하게 상기시킨다.

2014년 12월 11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영화 속 카메오 군단을 찾아라!
-분단국가의 아픔을 개인의 몫으로 할당받은 사람들.
-30분도 채 안 되는 상영시간.
-메시지 전달을 위해 희생된 여운.
-다비드 고수는 거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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