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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콜라처럼 자극적이지만 개운한 영화
아메리칸 파이2 | 2001년 11월 22일 목요일 | 나오미 이메일

사촌 오빠랑 손 꼭 잡고 이 영화를 보러 간다고 하니 내 친구들 성화가 난리도 아니다. 이런 영화를 어떻게 오빠랑 같이 보냐며 낯뜨거워 어떡 하냐고...과연 그럴까? 솔직히 옆에 누가 앉던 무슨 상관!! 불이 꺼지면 신나게 웃어 제끼고 불이 켜지면 새침 떼면 그만이다. 그리고 한 마디..."어우~~~너무 해!!"

전편을 보지 않았건만 영화를 이해하는 데는 커다란 어려움이 없다. 역시 [출발 비디오 여행]을 보아두길 잘한 것 같다. [아메리칸 파이]가 어떤 용도인지 짐이 인터넷을 통해 뭘 보여줬는지 대충 알고 있으니까. 전편에서 고등학생이던 짐의 패거리들은 이제 대학교 1학년이 되어 뜨거운 여름을 맞는다. hot 썸머 hot 걸을 찾아 호숫가로 떠나는 이들의 좌충우돌 성(性) 탐방기가 속편의 주요한 이야기다.

역시 영화 속 유머는 유쾌하기 짝이 없다. 여전히 짐은 섹스에 서툴고, 스태플러는 섹시 킹을 자처하고, 핀치는 탄트라에 목을 맨다. 일년이 지나도 이 녀석들의 머리 속은 오직 걸에게 작업걸기 뿐이다. 순전히 아랫도리로만 생각하는 녀석들은 레즈비언의 집을 습격했다가 오히려 그녀들의 놀이개가 되는가 하면, 잘못 사용한 순간접착제 덕분에 말못할 수모를 겪기도 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험난할지라도 녀석들의 위험한 장난은 그칠 줄 모른다.

영화를 보면 개방적이기만 한 미국의 사정도 한국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녀석들은 젊은 혈기를 어떻게 풀까 고민하기에 바쁘고(마치 [번지점프를 하다]의 김범수처럼 어떻게 먹느냐에 주력한다) 서툴기 그지없다. 몇 명의 여자와 몇 번을 자보았는지가 놈들의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아마도 이런 고민은 만고불변의 진리인가 보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놈들은 시종일관 웃음을 터뜨린다. 특히 내 뒷자리에서 영화를 보던 두 녀석의 호방한 웃음은 경험에서 우러난 것임에 틀림없다.

한편 영화는 녀석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성숙해 가는지에 대한 눈길을 거두지 않는다. 각기 다른 대학을 다니며 다른 시간을 보낸 녀석들이 서로의 차이를 어떻게 인정해 가는지 어떤 식으로 성에 눈을 떠가는지를 꼼꼼하게 비춰준다. 품안을 떠나려는 아들 짐에게 멋진 아버지로 남으려는 노력과 녀석들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아메리칸 파이2]는 뜨거운 섹스 코메디를 지향하지만 NC-17등급 만한 낯뜨거운 장면도 없고 과대 노출도 없다. 오히려 가벼운 성적 농담과 배꼽을 쥐게 하는 폭소로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뒷맛이 깔끔하다. 그러니 안달 내던 그녀들은 이제 그만 걱정을 접어놓으시길 바란다.

3 )
ejin4rang
자극적이다   
2008-10-16 16:34
rudesunny
너무 너무 기대됩니다.   
2008-01-21 16:27
kangwondo77
톡 쏘는 콜라처럼 자극적이지만 개운한 영화   
2007-04-2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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