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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소울에 취해 비틀거리는 완성도 (오락성 5 작품성 4)
블랙가스펠 | 2013년 11월 8일 금요일 | 정수영 기자 이메일


감독: 히즈엠티 미니스트리
배우: 양동근, 김유미, 정준
장르: 음악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93분
개봉: 11월 14일

시놉시스

세 명의 동갑내기 친구 동근, 준, 유미가 할렘을 찾는다. 미국 뉴욕시 맨해튼 북쪽에 위치한 할렘은 가난하고 범죄가 잦은 곳으로 빈민가의 대명사처럼 불리지만 100만 명이 넘는 흑인들이 모여 사는 흑인 문화의 중심지다. 이들이 할렘을 찾은 이유는 바로 이곳에서 블루스, 재즈, R&B 등 흑인음악의 뿌리가 된 ‘블랙가스펠’을 배우고 할렘 사람들과 콘서트 무대에 서기 위해서이다. 마이크 좀 잡았다고 생각한 랩퍼 동근을 비롯한 친구들은 그러나 첫 수업부터 코가 쏙 빠지게 혼이 난다. 그곳에 나타난 무서운 멘토 위다 하딩은 그들의 노래에 소울이 없다면서 호통을 치고, 블랙가스펠은 훌륭한 목소리로도, 빼어난 테크닉으로도 되지 않는 노래를 넘어선 그 무엇이라고 말한다. 세 친구는 위다 하딩이 던진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할렘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 소울뮤직의 본고장 뉴욕 할렘에서 펼쳐지는 진짜 소울 찾기. 과연 세 친구는 어떤 방법으로 자신만의 소울을 발견할 수 있을까?

간단평

투박한 만듦새는 그 자체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어떤 영화들은 투박함을 신선함으로 살려내기 때문이다. 문제는 <블랙가스펠>에서 그런 투박함을 상쇄할만한 신선함, 풍성한 내용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음악영화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영화를 보고 나서 기억에 남는 것은 지겹도록 반복되는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아리랑’이라는 빤한 레퍼토리뿐이다. <블랙가스펠>이 가진 서사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블랙가스펠 공연에 서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시아인들의 이야기’는 몇 번의 연습과 예배 참여, 인터뷰, 그리고 마지막 공연으로 허술하게 제시된다. 물론 후반부의 블랙가스펠 공연은 어깨를 들썩이게 할 만큼 흥겹다.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소울음악 정신이 영화 전반에 매력적으로 깔려있기도 하다. 그러나 분위기와 흥만으로 서툰 연출을 감추기에는 역부족이다. 빈약한 스토리 라인과 입체감 있는 등장인물이 부재하는 상황에서 <블랙가스펠>은 11명의 아마추어들이 영화가 끝날 때까지 블랙가스펠의 언저리에서 서성거리는 밍밍한 다큐멘터리에 그치고 만다.

2013년 11월 8일 금요일 | 글_정수영 기자(무비스트)




-자신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말하는 흑인들과의 인상적인 인터뷰.
-할렘에서 살아 숨 쉬는 현재 진행형 블랙가스펠 구경하기.
-<서칭 포 슈가맨>이 얼마나 좋은 음악 다큐멘터리였는지 다시 한 번 새기게 된다.
-블랙가스펠에 대해 우리가 아는 범주, 딱 그 정도에 머물러 있다.
-존재감 없는 주연배우 세 명을 포함한 11명의 블랙가스펠 도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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